[치앙마이(태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친근한 주장이다. 지갑을 열 준비는 돼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뉴 캡틴' 최영준(32)은 준비된 '소통왕'이다. 그는 연습생으로 시작해 K리그 최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최영준은 그라운드 위에서 승격과 강등, 우승과 준우승 등을 경험하며 인생을 배웠다. 주변 사람들의 아픔과 눈물, 기쁨과 환희가 더 잘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영준은 새 시즌 주장으로 팀을 이끈다. 그는 "남기일 감독님께서 주장 선임 문제로 고민하고 계신 것 같았다. 정조국 수석코치님을 통해 내 의사를 전달했다. 감독님께서 '정말 해도 괜찮겠느냐'고 물어보셨다. 그래서 제가 할테니 고민하지 마시라고 말씀 드렸다. 적극적인 성격은 아니다. 하지만 팀 내에서는 적극적이기 위해 노력한다. 주장으로 중심을 잡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포항 스틸러스에서 주장을 경험한 바 있다. 최영준은 "포항에서 임대 선수 생활을 하던 때였다. 주장을 했다. 나는 친근한 주장이다. 말도 많고, 장난도 많다. 무게감 없는 주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나만의 스타일로 재미있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며 웃었다.
최영준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팀 내 어린 선수들이다. 그는 "나는 연습생으로 시작했다. 팀에 있는 어린 선수들을 보면 정말 볼을 잘 차서 깜짝 놀란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말한다. '나는 네 나이 때 너보다 못했다. 나도 했는데, 너는 더 잘할 것'이라고 한다. 선수들에게 언제든 밥을 살 준비가 돼 있다. 내가 어린 선수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연봉을 받는 이유라고도 생각한다. 언제든 얘기하고 소통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주장이란 책임감을 더한 최영준은 누구보다 뜨겁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는 올해도 계속된다. 그는 태국 치앙마이에서 진행 중인 동계 전지훈련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박수를 받고 있따. 실제로 그는 인터뷰 전 진행한 연습경기에서도 이를 악물고 달렸다. 얼굴과 팔다리는 멍으로 가득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원하는 움직임이 있다. 힘들기는 한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올 시즌 목표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다. 선수기 때문에 당연히 우승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현실적으로 ACL을 목표로 하는 게 맞다.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야 한다. 올해는 자력으로 ACL 진출권을 확보했으면 좋겠다. 그게 내 개인의 목표이자 올 시즌 팀의 목표"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치앙마이(태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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