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더 글로리' 유재석? 정성일의 서사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를 통해 높은 화제성을 보여주고 있는 정성일을 향한 관심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정성일은 '더 글로리'에서 금수저로 태어나 평생을 유리한 위치에서만 살아온 남자 하도영을 연기하며 남다른 연기 내공을 폭발시켰다. 인생 캐릭터라고 할 정도로 절제력 있게 하도영을 표현한 정성일에 대한 궁금증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 오랜 기간 배우로서 살아왔던 정성일의 필모그래피도 화제가 되는 중이다.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스타는 아니었다. 무려 15년의 기다림이 지금의 정성일을 만들어낸 것. 2007년 연극 '강풀의 바보'로 데뷔한 정성일은 이후 '라이어', '극적인 하룻밤', '쉬어매드니스' 등 무대 연기를 통해 차곡차곡 실력을 쌓아나갔다. 2020년에 출연한 뮤지컬 '미오 프라텔로'에서는 기존의 차분하고 진중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개그감 넘치는 캐릭터를 선보이며 '현승일' 트리오를 탄생, 대학로의 아이돌로 불리는 등 스펙트럼을 확장시켰다.
데뷔 15년 차인 그가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건 2020년 방송된 '비밀의 숲 2', '산후조리원' 등의 드라마를 통해서다. '비밀의 숲 2'에서는 한조 기획 조정실 소속 '박상무' 역을 맡아 그룹 회장을 지켜야 하는 이연재(윤세아)의 오른팔로 속을 알 수 없는 차가운 표정과 말투이지만 연재에게만은 든든한 조력자로서 묵묵히 곁을 지켜 '원조 사약남'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배드 앤 크레이지'에서는 따듯한 미소의 드림 청소년센터의 소장이자 심리상담가에서 극 후반 섬뜩한 눈빛을 뿜어내는 신흥 마약조직의 숨겨진 실세인 최종 빌런 '신주혁'으로 분해 사이코패스 같은 캐릭터의 면모를 완벽하게 표현해 내며 그 어떤 자극보다 큰 공포감을 조성해 보는 이들을 압도했다.
그런가 하면,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민선아(신민아)의 남편 '태훈'을 맡아 예민하고 날카로운 감정선부터 참았던 분노를 터뜨리는 모습까지 표정, 눈빛, 호흡 등 오감을 총동원한 연기를 펼치며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도 강렬한 신 스틸러로 존재감을 발산, 한계 없는 캐릭터 소화능력으로 천의 얼굴을 입증했다.
이들 작품에는 또 한 가지의 공통점이 있다. 노희경, 유선동, 이수연 등 유명 작품들을 통해 드라마를 좋아하는 대중들에게 낯설지 않은 이름의 감독, 작가들의 작품이란 것. 오랜 시간 켜켜이 쌓아온 그의 연기 내공을 알아본 이들의 이유 있는 선택일 것이다. 안길호 감독, 김은숙 작가 또한 극찬을 아끼지 않은 정성일의 진가는 젠틀 섹시를 탄생시킨 '더 글로리' 하도영을 통해 제대로 빛을 발했다.
지난해 12월 30일 공개돼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는 '더 글로리'는 오는 3월 10일 파트 2 공개를 확정 지었다. 복수의 중심인 동은(송혜교)과 연진(임지연)의 사이에 있는 인물이자 인생이 가장 크게 하락하는 인물이라고 예고된 만큼 정성일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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