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터줏대감 연봉은 줄었고, 경쟁자는 소폭 상승했다.
29일 재계약 대상자 연봉 협상을 모두 마무리한 KIA 타이거즈. 그 중 안방 표정이 자뭇 흥미롭다. 1군 백업 역할을 했던 한승택(29)은 8500만원에서 5.9%가 삭감된 8000만원에 사인했다. 반면 지난 시즌을 마치고 키움 히어로즈에서 트레이드 영입한 주효상(26)은 4300만원에서 11.6% 상승한 4800만원에 계약했다. 미묘한 쌍곡선이다.
한승택은 지난 시즌 66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수비 이닝은 298⅔이닝으로 전년도(589이닝)에 비해 크게 줄었다. 시즌 초 김민식과 주전 경쟁을 펼쳤으나, 개막 후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박동원(현 LG 트윈스)이 트레이드 영입된 여파가 컸다. 박동원이 대부분의 경기에 주전으로 나서면서 한승택의 출전 시간 확보가 쉽지 않았다. 타격에서도 1할7푼6리(102타수 18안타), 1홈런 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486으로 기대 이하였다. 전반적인 지표 하락이 결국 연봉 삭감으로 연결된 모양새다.
주효상은 마지막 1군 출전이 키움 시절인 2020년이다. 이후 현역병으로 군입대하면서 두 시즌을 건너 뛰었다. 2016년 1차 지명으로 프로 입단 후 1군에서 총 5시즌을 백업으로 보냈다. 통산기록은 203경기 타율 2할3리(359타수 73안타), 2홈런 36타점, OPS 0.546으로 썩 두드러지는 지표는 아니다. 이럼에도 KIA는 소폭 인상을 택했다.
다가올 주전 경쟁을 떠올려보면 KIA의 이러한 선택은 어느 정도 답을 찾을 만하다. 박동원이 떠난 뒤 KIA 안방은 한승택-주효상의 경쟁 체제로 재편됐다. 이번 미국 스프링캠프 기간 두 포수가 안방을 책임질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 지난 시즌 아쉬운 지표에 머물렀던 한승택에겐 연봉 삭감이란 처방을 통해 경쟁 분위기를 환기 시킴과 동시에 새로운 동기부여를 줬다고 볼 수 있다. 이적생 주효상에게도 연봉 인상이란 당근을 통해 팀이 기대하는 주전 경쟁에서의 메시지를 던졌다고 볼 수 있다.
500만원이라는 금액은 프로의 세계에서 그리 큰 금액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직접 계약서에 사인하는 당사자에겐 1원 한 푼도 의미를 안고 있는 게 사실. 엇갈린 500만원의 희비와 줄어든 격차, 그로 인해 미묘해진 분위기는 다가올 KIA 안방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만들 양념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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