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선수 18명의 WBC 차출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이하 한국시각) 도미니카공화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미니카공화국 야구 대표팀 단장인 넬슨 크루즈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WBC 예비 엔트리 50인 명단에 뽑힌 선수 가운데 18명에 대한 대회 차출을 거부했다. 구단들은 선수 차출을 거부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해당 선수들이 누구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메이저리거이자, 고국에 대한 애국심이 뜨거운 것으로 유명한 블라디비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는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자신의 SNS를 통해 "그게 나는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미국, 일본과 더불어 이번 WBC 유력 우승 후보였다. 게레로 주니어는 물론이고 매니 마차도, 후안 소토(이상 샌디에이고), '신인왕'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등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이들은 실제로 WBC 우승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소속 구단이 차출을 거부하면 WBC에 나가기가 힘들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야구 흥행 열기 고조를 위해 WBC에 사활을 걸었다. 미국 대표팀이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 클레이튼 커쇼(다저스)를 앞세워 스타 군단을 꾸린 것을 보면 그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그런데 미국 대표팀에 차출되는 선수들과 달리,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주요 선수들의 차출을 거부하고 그게 실제로 도미니카공화국의 전력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면 구단들이 받는 비난 역시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구단들은 시즌 준비를 해야하는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부상이 우려되거나, 거액의 계약을 한 선수에 대한 염려로 차출을 만류할 명분은 있다.
한편 도미니카공화국은 WBC 본선 D조에 속해있다.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이스라엘, 니카라과와 한 조이며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1라운드 풀리그를 치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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