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국 야구 대표팀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본선 첫 상대로 만나게 될 호주. 호주는 아직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지 않았다. 호주프로야구(ABL)에서 뛰는 핵심 선수들이 대표팀에 승선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지에서 직접 선수들을 상대한 하재훈(SSG)은 "정말 수준이 다양하다"고 평가했다.
SSG 랜더스 하재훈은 이번 비시즌을 사실상 비시즌이 아닌, 매우 바쁘게 보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짓자마자 짐을 꾸려 호주로 날아가 질롱 코리아에 합류했다. 구단에서 먼저 질롱 코리아 합류 의사를 물었고, 하재훈은 흔쾌히 가겠다고 답했다. 본격적인 타자 재전향 후 보낸 첫 시즌. 팀 구성상 경기 출장 기회가 많지 않았다. 타석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하재훈은 질롱에서 원 없이 타석에 섰다. 하재훈은 "이병규 감독님께 부탁을 드렸고, 그래서 지명타자로 많이 나갈 수 있었다. 저를 많이 배려해주셨다"고 했다. 그는 홈런 11개를 터뜨리며 팀내 홈런 1위를 기록했다.
직접 경험해 본 ABL 선수들의 플레이 수준은 어땠을까. 최근 한국 야구팬들도 WBC 첫 상대인 호주 대표팀의 전반적인 수준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있는 상태다. 하재훈은 "(미국) 싱글A~더블A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하재훈은 과거 마이너리그는 물론이고, 도미니카 윈터리그를 여러 차례 경험해봤다. 도미니카 윈터리그는 현역 메이저리거들도 뛰기 때문에 '하이 트리플A' 레벨이라고 볼 수 있지만, ABL은 아직 그보다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래도 좋은 선수들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하재훈은 "정말 선수들의 수준이 다양하다. 싱글A급 선수도 있고, 더블A급 선수도 있고, 메이저리그에 왔다갔다 하는 선수들도 한두명씩 있다. 레벨이 참 다양해서 일관적인 설명은 어려운 것 같다"면서 "그래서 대비하기가 힘들다. 공 빠른 선수들도 많다. 완전 메이저리그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좋은 선수들이 있다. 그 선수들이 다 호주 대표팀 선발 자격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괜찮은 선수들도 꽤 있다"고 설명했다.
질롱에서의 윈터리그 경험은 많은 도움이 됐다. 하재훈은 "가는 거 좋은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거절은 안할 것 같다"면서 "아직 질롱은 워낙 여러명의 선수들이 왔다갔다 하고, 그러면서 어린 선수들이 좀 헷갈려하는 상황도 있는데 그래도 윈터리그에 다녀오는 게 좋은 경험이 되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소속팀에서는 주로 대타, 경기 후반 교체 투입이 되다보니 타석이 많이 돌아오지 않았었다. "한 경기에서 다음 타석에 만회할 기회가 있어서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는 하재훈은 "올해 김원형 감독님께서 나갈 수 있는 기회만 주시면 20홈런 이상은 보증해드리겠다. 무보증이지만, 완전 보증이다"라며 웃었다. 자신감이 넘치지만 그만큼 간절한 기회에 대한 바람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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