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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마주한 황희찬의 표정은 한없이 어두울 것만 같았다. 웬걸. 기우였다. 황희찬은 담담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서서 담담하게 부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먼저 "부상을 당한 순간 (부상 부위가)아프다는 느낌보단 그냥 너무나도 아쉽다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몸보다 '맘'(마음)이 아팠다는 거다. 그는 "오늘 결과가 좋았다. 경기력도 전반은 완벽에 가까웠다. 저 스스로도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었다. 팬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전반전을 끝마치기 전에 부상을 당했다는 게 아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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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햄스트링 부상이 아쉬웠던 이유는 또 있다. 황희찬은 2021년 12월 브라이턴전, 2022년 3월 에버턴전에서 이번과 같은 햄스트링을 다쳤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말썽을 부린 부위도 햄스트링이었다. 스프린트(전력질주)를 자주 하는 유형인 황희찬은 최근 1년여 사이에 비슷한 아픔을 겪었다. 부상은 소속팀 주전 경쟁의 어려움, 월드컵 초반 2경기 결장과 같은 악재를 선물했다. 그래서 눈치없이 계속 부상을 안기는 근육이 원망스럽지 않느냐가 물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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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트링은 부상 정도에 따라 복귀 날짜가 천차만별이다. 심한 경우 복귀까지 몇 달이 걸리기도 하지만, 가벼운 햄스트링 부상은 2~3주면 복귀한다. 황희찬은 불행 중 다행으로 후반 도중 점퍼를 입고 벤치로 복귀해 팀이 3대0 깜짝 승리를 거두는 모습을 지켜봤다. 경기 후에는 다리를 절뚝거리며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 동료들과 축하를 나누고, 팬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황희찬은 "홈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무실점 3대0 스코어로 이겼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경기 막바지에는 팬분들과 즐기는 모습도 나왔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속 나와야 하는 장면"이라고 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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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홈팬들로부터 위로의 기립박수를 받은 황희찬은 경기 후 팬들의 사랑을 고스란히 돌려줬다. 아픈 다리를 이끌고 직접 경기장 앞에서 족히 100명은 넘는 국내외 축구팬들에게 '특급 팬서비스'를 했다. 퇴근길 개인차량 안에서 약 30분간 팬들의 사인 및 사진 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팬들이 차량 옆에 줄지어있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지칠 법도 한데 마지막 한 명의 팬까지 놓치지 않았다. 황희찬의 갑작스런 부상 소식에 자칫 황희찬을 못 보면 어쩌나 걱정했던 한국팬들은 "기다린 보람이 있다"며 만족스러워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울버햄턴=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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