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턴=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씨찬이형' 황희찬(27·울버햄턴)은 단 한 명의 팬도 빈 손으로 돌려보내지 않았다.
황희찬은 4일 오후 3시(현지시각) 영국 울버햄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시작된 리버풀과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가 끝난지 대략 2시간만인 6시 40분이 돼서야 퇴근길에 올랐다.
동료들이 일찌감치 퇴근한 상황에서 몰리뉴 주변에 남은 유일한 울버햄턴 선수가 바로 황희찬이었다. 평소 팬서비스가 좋기로 유명한 황희찬은 이날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상황임에도 경기장을 찾은 한국팬들을 위해 끝까지 경기장에 남았다.
황희찬은 개인 차량을 타고 귀가하던 길에 한국 팬들과 마주했다. 그 자리에서 운전석 창문을 열어 팬들의 사인 및 셀카 요구에 응대했다. '황희찬이 떴다'는 소식이 국내 축구팬 사이에 쫙 퍼졌다. 팬들은 순식간에 모여들었다. 차량 옆으로 팬들이 일렬로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황희찬은 피곤한 기색 없이 100여명에 달하는 국내외 축구팬들의 요구에 응했다. 기차 시간으로 인해 먼저 사인을 받은 팬들이 떠났지만, 일부는 차 주변에 남아 황희찬이 귀가하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봤다. "화이팅" "기다리길 잘했다"는 메시지가 쏟아졌다.
황희찬은 이날 6경기 연속 리그 선발 출전해 전반 5분만에 영리한 움직임으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다. 하지만 2-0으로 앞선 전반 39분 전력질주 과정에서 갑작스레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에 이상이 생겼다. 부상 직후 땅을 치며 아쉬워했다. 곧바로 아다마 트라오레와 교체됐고, 팀은 후반 루벤 네베스의 골을 묶어 3대0 승리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황희찬은 "부상한 순간 몸이 아프기보단 아쉬웠다"며 "월드컵에서 뛰기 위해 햄스트링 감각이 없어질 정도로 뭘 많이 했다. 마사지 받으며 치료했다. 한데 느낌이 좋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동안 다치지 않은 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황희찬은 5일 정밀 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울버햄턴=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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