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호준 타격코치가 염경엽 감독과 긴급회의를 가졌다. 지난해 새롭게 떠오른 교타자 문성주 때문이었다.
이 코치는 애리조나 캠프에서 문성주의 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스윙이 커져 있었다. 이유를 물으니 장타력을 올리기 위해서였다고. 문성주는 지난해 3할 타율을 기록했지만 주전은 아니다. 올시즌 염경엽 감독의 초반 구상을 보면 우익수 오스틴 딘, 중견수 박해민, 좌익수와 지명타자에 김현수와 홍창기가 내정돼 있다. 문성주는 제5의 외야수로 이들 4명 중 부진하거나 부상으로 빠질 경우 곧바로 투입되는 5분 대기조다.
자신의 자리가 확정은 아니다보니 이재원과 송찬의 등 장타를 칠 수 있는 경쟁자들이 외야도 볼 수 있어 문성주로선 기회를 얻기 위해 장타에 신경을 쓴 것.
문성주는 지난 시즌 장외 타격왕 경쟁을 할 정도로 정확성 있는 타격을 자랑했다. 첫 풀타임 시즌이다보니 막판 체력 저하로 고전했으나 타율 3할3리, 6홈런, 41타점, 출루율 4할1리를 기록했다. 장타율도 4할2푼2리로 OPS가 0.823으로 좋았다.
정확성 있는 타격과 출루가 좋은 타자가 장타를 위한 타격을 하니 깜짝 놀랄 수 밖에.
이를 본 이 코치가 염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해 문성주의 타격 지도에 대해 토론을 했다. 그리고 6일(한국시각) 이 코치와 모창민 코치는 문성주를 대상으로 배팅 데이를 가졌다. 다시 문성주만의 빠르고 간결한 스윙을 되찾기 위해서였다.
여기에 염 감독까지 참여해 문성주에게 3명의 지도자가 달라 붙었다. 염 감독은 문성주의 스윙을 보고 "옐리치 같다"며 문성주가 타격을 잠시 멈출 정도로 칭찬을 했다. 간결하고 빠른 스윙으로 해도 충분히 홈런도 칠 수 있다며 문성주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문성주는 "비시즌에 장타 쪽으로 많이 생각을 했었다. 체구가 작다보니까 웨이트트레이닝을 해도 안되는 것은 안된다는 생각도 했었고, 될지 안될지 잘 몰랐는데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애버리지 쪽이 맞다고 해주셔서 방향성을 잡은 것 같다"라고 했다.
스코츠데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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