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어떻게 이 공을 다 치지?"
KT 위즈의 새 외국인 투수 보 슐서가 박병호 강백호의 타격 능력에 혀를 내둘렀다. 슐서가 던지는 족족 둘이 다 쳐냈기 때문이다.
KT 위즈 새 외국인 투수 보 슐서가 박병호 강백호를 상대로 라이브 피칭을 했다. 슐서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짧은 라이브 피칭을 했다.
슐서의 공을 처음으로 타석에서 본 타자는 WBC 대표팀에 뽑힌 박병호와 강백호. 둘은 투수들의 불펜 피칭 때 자진해서 타석에 서서 공을 매일 지켜봤다. 빠른 공에 적응하기 위해서다. 슐서의 라이브 피칭 때도 이 둘만 직접 타격할 기회를 얻었다.
슐서는 투구수는 16개로 많지는 않았지만 점검 차원에서 직구와 슬러브, 체인지업, 커터 등 자신이 던지는 전 구종을 고루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
그런데 박병호와 강백호가 슐서의 공을 다쳤다. 슐서는 둘이 어떻게 자신의 공을 다치는지 깜짝 놀랐다고.
비밀이 있었다. 첫 피칭이라 슐서의 공을 받은 포수 강현우가 타자들에게 슐서의 구종을 미리 알려줬던 것. 그래서 타이밍 맞춰 치긴 했고, 안타성 타구도 여럿 나왔지만 박병호와 강백호 모두 홈런은 치지 못했다. 아직 투수들의 실전 피칭에 적응이 덜 된 모습이었다.
슐서는 피칭 후 "작년 10월 이후 오랜만에 타석에 타자를 두고 피칭한 것이라 긴장했는데, 만난 타자가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훌륭한 선수들이라 더 흥분됐다"면서 "건강이 무엇보다 최우선인데 오늘 팔 상태나 신체 밸런스가 좋아서 만족스러웠다"라고 말했다.
박병호와 강백호도 직접 본 슐서의 공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둘은 "첫 피칭인데 직구, 커터 구종의 구위가 좋았다"면서 "전 구종을 원하는 코스에 꽂는 제구도 훌륭했다"라고 평가했다.
지난해부터 KT에서 뛴 웨스 벤자민은 슐서에게 오버페이스를 조심하자는 조언을 했다. 벤자민은 "나도 첫 피칭 때 많이 들떠서 오버 페이스, 무리하게 던지려고 했던 경험이 있다"면서 "슐서에게 더 침착하게 시간을 가지고 차근차근 컨디션 올려나가자고 조언했다"라고 말했다.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온 벤자민은 지난해 6월 9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는데 당시 3이닝 동안 2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하던 중 팔 근육 뭉침 증상으로 조기 교체됐었다.
투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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