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손(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아기 호랑이'의 출발이 심상치 않다.
KIA 타이거즈의 미국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좌완 신인 윤영철(19)이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윤영철은 최근 캠프에서 세 차례 불펜 피칭에 이어 라이브 피칭까지 무난하게 소화했다. 불펜에서 최대 40구까지 던졌고, 라이브 피칭에선 1군 타자들을 상대로 33구를 던졌다.
제구와 구속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부분은 담대함이다. 신인으로 참가하는 프로 첫 캠프는 압박감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럼에도 순조롭게 적응하는 것을 넘어 결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KIA가 주목하는 포인트다.
이번 캠프에서 윤영철의 퍼포먼스는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지명 직후부터 윤영철을 특별 관리했던 KIA는 미국 캠프를 통해 활용 가능성을 점검하고 방향성을 정할 계획이었다. 이런 가운데 윤영철이 빠르게 팀에 적응하는 것을 넘어 유의미한 결과물까지 만들어내면서 기대감은 나날이 커지는 모양새다.
윤영철이 지금까지 걸어온 모습은 2년 전 이의리(21)를 떠올리게 할 만하다. 이의리도 윤영철처럼 고교 최고 좌완 타이틀을 달고 프로 무대에 입성해 스프링캠프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더니 개막 엔트리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는 '이변'을 만들었다. 중압감에 무너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전반기 내내 로테이션을 지켰고, 뛰어난 활약을 통해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성인 대표팀에 합류해 선발 등판하며 '차세대 에이스' 임을 인증했다. 그해 시즌을 마친 이의리는 1985년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신인왕으로 피날레를 장식한 바 있다.
캠프 중반에 접어든 KIA는 실전 점검에 나선다. 투손에서 훈련 중인 NC 다이노스, KT 위즈 뿐만 아니라 오는 15일(한국시각) 소집될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과의 연습경기도 앞두고 있다. 아직까지 100%가 아닌 투수 컨디션 상 대표팀과의 맞대결에선 최대한 많은 투수를 내보낼 수밖에 없다. 윤영철에게도 등판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국내 최고의 타자들을 상대하는 무대에서 윤영철의 활약상과 가치는 좀 더 극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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