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 시즌 키는 김도영(20)이 쥐고 있다."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은 2023시즌 전망을 밝히며 2년차 내야수를 지목했다.
김도영은 지난해 '5툴 플레이어', '이종범의 재림' 등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초로 개막엔트리 선발 라인업, 리드오프로 출격했다. 하지만 4월 한 달간 1할대 타격에 머물렀고, 결국 벤치 멤버로 이동했다. 지난 시즌 최종 성적은 103경기 타율 2할3푼7리(224타수 53안타) 3홈런 1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74. 화려한 수식어엔 못 미치는 성적이다.
김도영은 김 감독의 발언을 두고 "기사로 봤다. '아직 날 포기하지 않으셨구나'하는 마음에 기분 좋았지만, 그만큼 올 시즌에 대한 책임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그만큼 작년 내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다"며 "시간이 흐른 뒤엔 괜찮아지더라. 스스로 '나는 남들과 다르다, 타고났다'는 생각을 하면서 떨어진 자존감을 극복했다"고 밝혔다. 첫 해외 스프링캠프 소감을 두고는 "첫 해외 캠프라 기대가 많았다. 훈련하는 것 자체가 하루하루 재밌다. 너무 행복하게 야구를 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김도영은 지난달 말 미국에 도착해 1일부터 시작된 KIA 스프링캠프에서 거의 매일 엑스트라 훈련을 하고 있다. 김도영은 "이틀 빼고는 다 한 것 같다. 훈련을 소화한 뒤 공수주에서 뭔가 부족한 점이 있다고 생각할 때마다 코치님에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범호 코치님께 힘 들이지 않고 치는 법, 더 잘 치는 법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고,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김도영을 3루수, 유격수로 활용할 구상을 하고 있다. 김도영은 "캠프 초반엔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고 어려웠었는데, 유격수 자리는 (김)선빈 선배가 세세하게 잘 알려주셨다. 많은 도움을 받았다. 3루 역시 (류)지혁 선배도 많은 것을 알려주셔서 좀 더 편안하게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지난 1년간을 돌아본 김도영은 "어렵다는 생각이 컸지만, '잘 하면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도 들더라. 올해는 나 스스로에 대한 기대가 그래서 크다. 하지만 노력 없인 기회가 오지 않는다.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지금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주변에선 '너는 30홈런도 가능한 타자'라고 말해주신다. (최)형우 선배는 '무슨 힘이 있어서 그렇게 멀리 치느냐'는 말도 하시더라(웃음). 나 스스로도 멀리 치는 데는 자신 있다"며 "멀리 칠 수도 있지만, 빠른 발도 갖춘 게 내 강점이다. 올해는 반드시 내 자리를 잡으려 한다. 어느 포지션이든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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