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드디어 알을 깬 것일까.
KIA 타이거즈 외야수 김호령(31)의 올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호령은 지난 20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키노 베테랑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WBC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5타수 2안타(1사구)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결과보다 눈에 띄는 건 내용. 이날 김호령이 기록한 안타 두 개는 모두 장타(2루타)였다. 상대 투수는 대표팀의 좌우 선발 자원이자 소속팀에서 토종에이스로 불리는 구창모(NC 다이노스)와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투수들이 이른 시기에 실전에 나서긴 했지만, 이에 맞춰 일찌감치 컨디션 끌어 올리기에 집중했던 점을 돌아보면 김호령의 이날 타격 내용과 결과는 주목해볼 만하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로 입단한 김호령은 넓은 수비 범위와 뛰어난 타구 판단, 빠른 발이 강점으로 꼽히는 외야수. 그러나 타격 면에선 선구안과 콘텍트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2015~2016시즌 준주전급으로 2시즌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했지만, 이후 4시즌은 백업 역할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도 54경기서 88타석에 선 게 전부다.
KIA는 올 시즌 소크라테스 브리토(31)와 나성범(34)이 외야 한 자리씩을 차지한 가운데, 나머지 외야수 1명을 찾고 있다. 이마저도 오는 6월 군에서 제대하는 최원준(26)이 복귀하면 완전히 채워진다. 최원준 복귀 전까진 지난해 맹활약했던 이창진(32)이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김석환(24)은 외야 및 1루수 멀티 활용 가능성이 높다.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조명받던 김호령이지만,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KIA 김종국 감독은 "긴 시즌을 치르기 위해선 주전 못지 않은 백업 자원이 필요하다. 뒤를 받쳐줄 뎁스가 확보돼야 더 안정적으로 시즌을 풀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미국 스프링캠프를 비롯해 시범경기까지 최대한 많은 기회를 보장하면서 옥석을 가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김호령이 남은 기간 꾸준한 활약을 펼친다면, 그동안 '수비'에만 국한됐던 KIA의 김호령 활용법도 달라질 수 있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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