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카타르월드컵 잊지 않았죠!"
2022년 카타르월드컵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지 이제 2개월이 흘렀다. 한국 축구의 겨울은 뜨거웠다. 2010년 남아공대회 이후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의 대위업을 달성했다.
한국 축구의 근간인 K리그의 힘도 컸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 이강인(마요르카) 황희찬(울범햄턴) 등 유럽파가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이었지만 카타르에서 나온 5골 가운데 4골을 K리거가 합작했다. 조규성(전북)이 2골, 김영권(울산)과 백승호(전북)가 각각 1골씩을 작렬시켰다. 다만 아쉬움은 있다. 사상 첫 겨울월드컵은 K리그 비시즌에 열렸다. 시즌 중에 열리는 예년 대회와 달라 특수를 누릴 기회조차 없었다.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그 역사는 사라지지 않았다. K리그1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카타르월드컵을 후끈 달군 K리거 태극전사들도 출격 준비를 끝냈다.
울산과 전북의 '현대가' 개막전에는 8명의 '16강 전사'들이 포진해 있다. 카타르월드컵이 낳은 최고의 스타 조규성을 필두로 김진수 김문환 백승호 송민규 등 5명이 전북 유니폼, 김영권 조현우 김태환 등 3명은 울산 유니폼을 입는다. 울산은 K리그 챔피언, 전북은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개막전에서 충돌한다. 25일 오후 2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휘슬이 울린다.
조규성은 카타르월드컵에서 폭발했지만 이미 K리그에서 예고가 됐다. 그는 지난 시즌 17골을 터트리며 생애 첫 K리그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김영권은 '기적의 아이콘'이다. 지난해 울산에 17년 만의 K리그 우승을 선물한 그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카잔의 기적'에 이어 카타르에선 '도하의 기적'을 연출했다.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2대1 승)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특급 도움'을 받아 동점골을 터트리며 한국 축구 사상 세 번째 월드컵 16강 진출의 주춧돌을 놓았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도 가입했다.
둘은 벤투호에선 동지였지만 이젠 적이다. 조규성은 전북의 공격, 김영권은 울산의 수비를 이끈다. 좌우 풀백인 김진수와 김문환, 미드필더 백승호의 화끈한 중거리포, 수문장 조현우의 선방쇼도 K리그에서 볼 수 있다.
같은 날 오후 4시30분 인천 유나이티드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이는 FC서울에는 황의조와 나상호가 포진해 있다. 황의조는 월드컵 당시 유럽파(그리스 올림피아코스)였지만 이달 초 6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대구FC에는 홍 철, 올 시즌 1부로 승격한 대전하나시티즌에는 조유민이 포진해 있다. 또 3월 1일 개막하는 K리그2에는 김천 상무의 권창훈과 윤종규가 그라운드를 수놓는다. '월드컵 팬'들이 이제 K리그에 '화답'할 차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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