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규성(26)에게 첫 실전은 악몽이었다.
지난 20일 WBC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규성은 부진했다. 타격에선 5타수 1안타에 그쳤고, 실책을 2개나 범했다. 2회초 무사 1루에서 오지환 타석에서 실책을 하며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김규성은 양의지 타석에서도 평범한 땅볼 타구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면서 한 이닝 2실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1회초 선두 타자 이정후의 강습 타구가 내야 안타 및 무사 만루, 선제 실점으로 이어진 것은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김규성은 이번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기대를 모았던 선수 중 하나. 지난 시즌을 마치고 부상으로 호주 프로야구(ABL) 질롱코리아 파견 일정이 무산된 김도영(20)을 대신해 기회를 잡았다. 김규성은 질롱코리아에서 27경기 타율 2할8푼1리, 3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764를 기록했다. 간결한 스윙, 뛰어난 콘텍트 능력이라는 자신의 강점을 잘 살렸다. 질롱코리아에서 수비 이닝을 늘리면서 경험도 쌓았다.
대표팀전은 KIA가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 치른 첫 실전이다. 체력 보강 위주로 진행됐던 훈련 일정을 고려할 때 김규성 및 모든 선수가 100% 컨디션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동안 기본적인 공수 기본기를 익혀왔고, 질롱코리아에서 좋은 흐름 속에 새 시즌을 준비했던 김규성이었기에 이날의 결과는 무겁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다만 김규성은 무너지지 않았다. 연속 실책 후 이어진 3회초 수비에서 이정후가 친 빨랫줄 같은 1~2간 타구를 막아냈고, 이후에도 내야에서 안정적으로 수비를 펼쳤다. "실패해도 괜찮다. 그 속에서 배우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고 강조하는 김종국 감독의 시선에 걸맞은 활약이었다. 초반에 겉잡을 수 없이 흔들리던 김규성을 9회까지 교체 없이 기용한 김 감독과 코치진의 의도도 이런 부분과 맞닿아 있다.
결과는 아프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첫 실전을 통해 불필요한 긴장감 속에 경기를 치렀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 지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몫. 한 번의 결과로 실망한다면,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설 자리는 없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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