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라면 경험하게 되는 폐경.
폐경은 난소 기능이 소실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자연적인 폐경 시기는 일반적으로 50세 전후다.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수명이 86세인 점을 감안하면 인생의 약 40%가 폐경기인 셈이다.
마지막 생리를 하고 12개월 경과 후 후향적으로 진단하며, 폐경이 일어나기 전 4~5년 전부터 폐경 이행기라고 한다.
보통 40세가 넘으면 난소 기능이 저하되며 생리 주기가 짧아지고, 40대 중반이 되어 폐경 이행기가 되면 생리 기간이 길어져 생리 주기가 40~50일 정도로 길어지기도 한다. 폐경으로 다가갈수록 생리는 더욱 불규칙해져 건너뛰기도 하고 배란이 더 자주 일어나기도 하지만, 모든 여성에서 전형적인 패턴을 보이지는 않는다. 생리량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무월경, 비만, 자궁근종 등이 있을 경우 과다 생리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폐경기의 대표적 증상은 얼굴이 빨개지는 안면홍조, 확 더워지면서 땀이 나는 발한이 있다.
이는 여성호르몬의 급격한 소실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이외에도 여성호르몬의 결핍으로 인한 다양한 증상을 초래하게 된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수면장애, 터놓고 얘기할 수 없는 성생활의 부조화, 비뇨생식기의 위축 현상으로 인한 요 증상의 변화, 잦은 방광염, 질 건조감, 급격한 골 소실로 인한 골다공증 등이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김명환 교수는 "폐경 이후 생기는 안면홍조, 수면장애, 감정 변화, 우울증, 질 건조증, 관절통 등의 증상을 참고 지내기에는 너무 힘들고 삶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 시기를 현명하고 건강하게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폐경기 증상 호전을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체중을 조절하고 금연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호르몬 치료다. 안면홍조를 호전시키는 것이 주된 목적이고 수면장애, 감정 변화, 질 건조증, 관절통도 호전시킬 수 있다.
호르몬 치료는 폐경 후 이른 기간 내에 즉, 폐경 10년 이내인 60세 이전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 심혈관 질환이나 유방암 등 호르몬 치료의 위험도가 60세 이상 고령의 폐경 여성보다 폐경이 얼마 지나지 않은 젊은 폐경 여성에서 더 낮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호르몬 치료 기간은 5년 이내로 60세를 넘기지 않도록 권고했지만 검사를 통해 특이 소견이 없다면 장기간 사용하는 방법도 고려된다.
유방암, 심혈관 질환, 혈전증, 뇌졸중, 활동성 간질환의 병력이 있거나 설명되지 않는 질 출혈, 자궁내막암의 위험도가 높은 사람은 호르몬 치료를 받을 수 없으며, 호르몬 치료를 시행할 수 없을 때는 비호르몬 치료를 시행한다. 중성지방혈증, 담낭 질환, 혈전증 소인, 편두통이 있는 사람은 피부를 통해 에스트로겐을 투여하는 방법이 선호된다.
폐경 증상이 있을 때 유방암이 증가한다고 해서 호르몬 치료를 꺼리고 다른 대체요법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이와 관련, 김명환 교수는 "대체요법이 안전한 것은 아니므로 입증되지 않은 치료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호르몬 치료로 인한 유방암 증가의 절대적인 수치는 그다지 높지 않으며, 자궁절제술을 받은 여성에게서는 경미하지만 오히려 유방암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명환 교수는 "폐경 이후 이른 시기에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위험하기보다 도움이 되고, 장기적으로는 사망률도 낮춰주므로 폐경 증상이 있다면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해 개인의 병력과 질병의 위험도에 맞춘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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