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지난 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30명이 비로소 '완전체'를 이뤘다.
현직 메이저리거 둘이 같은 날 오전과 오후로 나눠 입국하자 이날 공항은 팬들과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김하성은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진행된 팀 스프링트레이닝에 참가해 3차례 시범경기에서 타율 0.375(8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렸고, 에드먼은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서 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0(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합동훈련, 3일 SSG 랜더스와의 평가전을 가진 뒤 4일 일본 오사카로 출국해 공식 일정에 들어간다.
이날 입국 인터뷰에서 에드먼이 "김하성의 플레이를 최근 봤는데, 함께 하게 돼 기대된다. 좋은 선수라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고, 김하성은 "나보다 잘 하는 선수가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 둘이 함께 잘해서 미국까지 잘 갔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김하성과 에드먼은 아직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춰본 적이 없다. WBC 첫 경기가 열리는 9일까지는 1주일 밖에 안 남았다. 유격수와 2루수로 함께 수비 훈련을 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걱정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키스톤 콤비의 호흡은 경기 전 약속한 플레이만 잘 맞으면 문제될 게 없다.
에드먼은 2021년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2루수 부문 수상자였고, 김하성도 지난해 유격수 부분서 최종 후보에 올라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수비력을 공인받았다.
고민거리는 둘의 타순이다. 이날 선수단과 함께 입국한 이강철 감독은 "하성이가 우연히 옆에 탔는데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다. 타순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에드먼에 대해서도 많이 물어봤다"고 했다. 현재로선 둘 다 상위타선이 유력해 보인다.
김하성은 지난해 3,4번을 제외한 7개 타순을 모두 소화했다. 선발출전 기준으로 7번이 38경기로 가장 많았고, 6번 29경기, 8번 25경기, 9번 20경기로 주로 하위타선에 배치됐다. 물론 1번 17경기, 2번 8경기로 테이블세터 경험도 적지 않다.
김하성은 KBO리그 시절 2번타자(27.8%)로 가장 많이 나섰고, 그 다음이 3번(19.4%), 8번(15.7%), 4번(13.3%) 순이다. 어느 타순에 갖다 놓아도 역할을 잘 알고 낯설지 않다는 얘기다.
에드먼은 지난해 1번타자로 가장 많은 86경기에 선발출전했고, 이어 9번 30경기, 2번 12경기, 6번 10경기, 7번 4경기에 각각 나섰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9년 이후 통산 스탯으로도 1번타자로 59.4%인 252경기에 선발로 나갔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부동의 리드오프로 활약 중이라고 보면 된다. 지난 시즌 1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5, 출루율 0.324, 32도루, 95득점을 기록했으니, 정상급 리드오프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둘 다 기동력도 톱클래스다. 전력질주 시 초속을 보면 에드먼은 8.77m로 전체 메이저리그 선수들 중 상위 14%, 김하성은 8.66m로 21%에 각각 해당한다.
종합하면 '1번 에드먼-2번 김하성' 카드가 가장 유력하다. 대표팀에서 또다른 테이블 세터 후보로 이정후 박해민 김혜성도 꼽히지만, 이정후는 최근 3년 동안 3번타자로 완전히 자리잡은 모습이고, 박해민과 김혜성은 백업 요원이다.
에드먼이 스위치타자, 김하성이 우타자라 좌우 조합도 이상적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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