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다사다난.
KIA 타이거즈의 2023 스프링캠프는 이 말로 정리할 만하다.
3년 만에 재개된 해외 캠프, 좋은 환경과 따뜻한 날씨를 기대했던 미국 애리조나가 배신했다. 예상보다 추운 날씨, 잦은 비가 일정을 가로 막았다. 그래도 큰 변수는 아니었다. 현지 대형 피트니스 센터를 발빠르게 섭외해 최적의 체력 훈련 여건을 만들었고,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 메인구장 및 보조구장, 불펜 시설까지 완벽하게 갖추면서 내실을 다졌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과 첫 연습경기를 치른 뒤 NC 다이노스와의 2연전은 비로 취소됐지만, 부족한 실전은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채우기로 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발걸음을 꼬이게 했다. 중간기착지인 LA에 몰아친 눈폭풍으로 KIA 선수단이 탄 항공기가 인근 공항에 불시착한 것. 두 번이 착륙 실패를 딛고 무사히 땅을 밟은 것에 감사할 만했지만, 이로 인해 오키나와로 가는 일정이 지연됐다. 예정보다 늦게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KIA 선수단은 급히 항공편을 섭외, 이틀에 걸쳐 오키나와로 향할 수 있었지만,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 일정은 결국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KIA는 삼성 라이온즈와 두 차례 평가전(9대1 승, 7대11 패)을 치르고, 롯데 자이언츠(8대0 승)에 이어 한화전(4대9 패)까지 오키나와에서 4경기를 치렀다.
KIA는 애리조나에서 그린 밑그림을 오키나와에서 펼쳐내는 데 주력했다. 5선발 경쟁 중인 임기영(30) 김기훈(23) 윤영철(19)이 이닝수를 늘려가며 실전 등판했고, 불펜에서도 새 식구 김대유(32)를 비롯해 기대주로 꼽히는 최지민(20) 이태규(23) 등이 선을 보였다. 이창진(32) 박찬호(28)가 애리조나 캠프에서 부상해 오키나와에 합류하지 못했으나, 김석환(24) 김도영(20) 변우혁(23) 등 젊은 피들이 맹활약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알찬 캠프를 보냈지만, 잇따른 변수로 실전 평가 기회를 좀 더 갖지 못한 점은 아쉽다. 오는 13일부터 시작될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부족한 부분을 마저 채워야 한다.
시범경기는 캠프 기간 1군 엔트리 경계선에 섰던 선수들의 최종 경계선.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5선발을 비롯해 외야 한 자리를 채울 선수 및 필승조 구성 등 KIA의 캠프 기간 화두들도 해답을 찾을 전망이다. 경쟁을 강조해왔던 김 감독은 시범경기 결과를 토대로 조각을 맞추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 달 넘게 진행된 무한경쟁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실전모드에 돌입하는 KIA의 선택이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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