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내려서 있어?"
토트넘 미드필더 출신 해설가 저메인 제나스가 토트넘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직후 손흥민의 포지션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손흥민의 토트넘은 9일(한국시각)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졸전 끝에 AC밀란과 0대0으로 비겼다. 1차전 원정에서 0대1로 패한 토트넘에겐 골과 승리가 절실한 경기였지만 AC밀란의 견고한 수비벽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고, 후반 로메로가 퇴장 당하는 수적 열세 속에 결국 승부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종료 휘슬 직후 홈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손흥민은 이날 측면에서 자신의 장기인 공간을 치고 달리는 빠르고 저돌적인 돌파, 드리블보다는 2선에 내려서서 기회를 창출하는 데 더 치중했고, 상대 파이널서드를 향한 전진패스는 번번이 막혔고, 평소보다 패스 미스도 빈발했고, 이 때문인지 상대 수비의 견제 속에 안전하게 볼을 지키려는 플레이로 적극적인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제나스는 10일(한국시각) BT스포츠를 통해 "나는 손흥민이 낮은 위치에서 공을 너무 많이 잡는 모습을 봤다"면서 "손흥민은 뭔가를 향해 내달리거나 선수들 뒷공간을 치고 달리는 모습이 훨씬 낫다"고 지적했다.
토트넘 전문매체 HITC는 제나스의 코멘트를 인용하면서 '손흥민의 경기력에서 레알마드리드 시절 에덴 아자르의 그림자가 비친다. 예전엔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지던 일을 이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듯한 사람으로 보인다'고 혹평했다. 올 시즌 손흥민이 골을 넣은 최고의 경기들은 주로 교체 출전해 지친 수비들을 상대로 임팩트를 발휘했을 때라는 시각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토트넘 전설' 글렌 호들 역시 이 여론에 가세했다. BT스포츠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은 쇠사슬에 묶인 채 뛰고 있는 것같다. 최근 몇주 동안 계속 쇠사슬에 묶여 있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손흥민은 공을 가지고 뭘 할 것인가를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그는 단지 공을 컨트롤하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비판하더니 "손흥민은 벤치에서 교체로 나와 골을 터뜨렸다. 그를 선발에서 빼라. 그를 빼고 교체로 들어가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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