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치열한 투지가 보였다."
일본 WBC 대표팀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미국 국적이지만, 어머니의 국적을 따라서 일본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WBC는 부모의 국적에 따라서 출전 국가를 선택할 수 있다.
눗바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B조 1라운드 한국전에 중견수 겸 1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첫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난 뒤 3회 안타를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출루에 성공했다.
4회 뜬공으로 물러난 뒤 네 번째 타석인 6회. 주자 1,3루. 김윤식의 2구 째 포심에 등을 맞았다.
보호대를 풀고 1루로 나가던 눗바는 김윤식을 한동안 째려봤다. 위기의 상황이었던 만큼, 김윤식이 고의로 맞췄다고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 흔들리는 투수를 더욱 흔든 모습이었다.
박찬호 해설위원 역시 "김윤식이 일부러 맞힌 게 아니다. 저런 식으로 쳐다보면 안 된다. 메이저리그까지 있었던 선수가 저런 모습 보여주면 안 된다"라고 눗바의 모습을 지적하기도.
다만, 눗바의 신경전에 일본 언론은 흡족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눗바가 치열한 투지를 보여줬다. 사구를 맞은 뒤 상대 투수를 노려봤다"고 상황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TBS 해설자 마키하라 히로미는 "오랫동안 일본 유니폼을 입고 한국과 싸웠던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눗바의 작전은 성공했다. 신경전 이후 김윤식은 더욱 흔들렸다. 사구로 만루 위기에 몰린 가운데 곤도 겐스케까지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실점을 했다. 결국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김원중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원중도 상황 수습에 실패했고, 한국은 6회에만 5점을 내주면서 4-11로 벌어진 점수를 바라봐야만 했다.
눗바는 7회 구창모를 상대로 안타를 친 뒤 대주자 교체됐다.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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