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1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2023년 K리그 3라운드 원정 경기.
이날 전반 34분, 포항에 변수가 발생했다. 수적열세에 몰렸다. 중앙 수비수 하창래가 대전 미드필더 이현식이 페널티 박스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다 VAR(비디오 판독)을 통해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로 레드 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이후 김기동 포항 감독은 우측 풀백 박승욱과 박찬용을 센터백으로 다시 조합해 남은 56분을 버텨야 했다. 추가시간(전반 3분, 후반 5분)까지 더하면 64분을 10명으로 싸워야 했다.
결코 밀리지 않았다. 후반 점유율은 대전(71%)이 포항(58%)에 앞섰지만, 점유시간은 오히려 포항(29분10초)이 대전(20분44초)보다 높았다.
무엇보다 포항 선수들은 하창래가 빠져 발생한 틈새를 한 발 더 뛰는 희생 정신을 발휘하며 탄탄한 조직력을 발휘했다. 수적우위를 점한 대전이 제대로 포항을 공략하지 못한 이유였다.
김 감독은 이 경기에서 감동을 받았다. 김 감독은 "하창래가 안일하게 볼 처리를 하면서 어려운 상황까지 갔다. 하프타임 때 '중요한 시점에서 어려운 일을 겪었다'라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고비를 넘긴다면 우리가 원하는 목표로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이날 따낸 승점 1점은 승점 3점 이상의 의미라 할 수 있다. 팀이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팀 희생의 중심에는 김승대가 있었다. 후반 18분 정재희와 교체투입된 김승대는 엄청난 활동량을 과시했다. '캡틴'의 역할을 그라운드 안에서도 발휘한 셈. 김 감독은 "상대가 강하게 나올 거라 예상해 후반에 김승대를 투입시켜 수비 사이에서 볼을 받아 침투하는 걸 생각했다. 어쨌든 (김)승대는 잘해줬다"라며 엄지를 세웠다.
후반 중반 센터백 박찬용이 다리에 쥐가 나는 악재에도 끝까지 경기를 뛴 것에 대해선 "쥐가 났다. 체력적으로 신경 써야 한다"라면서도 "(박)찬용이가 빠질 경우 벤치에 수비 자원이 없어 고민을 해야만 했다. 측면 공격수를 내리는 방향으로 생각했는데 그래도 박찬용이 끝까지 잘 버텨주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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