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이쯤되면 세명시 '블랙위도우'다."
'더 글로리'의 염혜란이 최고 사기캐(사기급 캐릭터)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파트 2 공개이후 파트 1을 뛰어넘는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더 글로리'. 주인공 송혜교(문동은 역)는 물론, 극중 학폭 가해자인 '동은 5적'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파트2를 끝낸 사람들을 하나같이 앞다퉈 '만랩 이모님'을 언급하고 있다.
일닥 극중 캐릭터가 완벽 사기급이다.
극중 문동은의 조력자로 등장한 현남은 생업에 바쁜 동은을 대신해 온갖 일을 다한다. 관련자 미행도 하고, 사진도 찍고 뭐든 동은이 주문만 하면 척척 해낸다. 잠적도 잘하고 이중 스파이에 설정 연기까지. 못하는 게 없다. 이 과정이 조금 과장 더 보태면 특전사 수준이라, 시청자들은 현남의 캐릭터에 빠져들면 빠져들 수록 그 능력에 더욱 감탄하게 된다.
'활약도만 보면 거의 기억을 잃은 비밀요원 수준' '냉전시대 스파이인줄' '세명시 블랙위도우'라는 등의 반응을 쏟아지는 가운데, "바로 운전 배워서 중형차를 초보운전 달지도 않고 하는 능력자" "저도 이런 이모님 찾습니다" 라는 웃음+애정 섞인 인물 평도 쏟아지고 있다.
물론 이같은 캐릭터 인기와 사랑은 연기파 염혜란의 소름끼치는 열연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 '동은 5적'을 비롯해 다른 인물들은 상대적으로 강렬하면서도 감정을 있는대로 표출할 수 있는 명확한 캐릭터인데 반해, 현남이남이란 인물은 상당히 복합적인 감정의 소유자. 만약 자칫 삐긋했을 경우, '삑사리'나는 인물로 겉돌 수 있었다.
극중 현남은 남편에게 죽기 직전까지 맞고 사는 인물이지만, 이 드라마에서 가장 밝고 따뜻하다. 가장 비극적인데, 웃음 담당이다. 연진에게 협박을 당하고 간신히 다시 만난 동은에게 '이중 스파이 역할을 하겠다'면서 "전 이제 박연진 사람입니다. 문동은씨(째려보는 표정)"이라는 생뚱 대사로 웃음을 빵 터뜨리는 장면 등이 대표적인 예.
이처럼 그녀 아니면 불가능했을, 신들린 듯한 열연이 현남이라는 인물에 현실성과 개연성을 더해준다.
특히 정주행을 끝낸 시청자들은 파트2에서 현남이 남편 장례식장에서 울다가 웃는, 오만 감정을 대사 없이 표현해내는 염혜란 연기력에 "찢었다" "소름끼쳤다"는 등 박수갈채를 쏟아내고 있다. 일찍이 김은숙 작가가 "마음속 첫번째 캐스팅이라고 말할 정도로 공들인 사람이었다"는 말이 절로 수긍이 되는 명연기 퍼레이드가 펼쳐졌던 것이다.
자칭타칭 연기력 만랩의 염혜란은 김은숙 작가와 오래전 인연을 맺었는데, 전작 '도깨비'에서 주인공 은탁을 못살게 구는 이모로 나와 리얼 연기를 펼친 바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연출 안길호)는 14일(한국시각) 글로벌 OTT 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 13일자 순위에서 전세계 TV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파트2 공개 3일 만에 이룬 눈부신 성과다. 이날 '더 글로리'는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칠레, 홍콩, 일본, 멕시코 등 전세계 38개국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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