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4시즌 만에 올라선 정상. '과정'은 잊지 않았다.
올 시즌 흥국생명의 가시밭길을 걸었다. 1월 초 권순찬 감독을 갑작스럽게 경질됐다. '윗선'의 입김이 들어간 결정이었다.
선수단은 혼란에 빠졌다. 고참 선수들은 불편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영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지만 한 경기 만에 팀을 떠났고, 김대경 코치가 팀을 이끌었다. 새로운 감독을 선임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엎어지기도 했다.
혼란 속이었지만, 흥국생명은 꾸준하게 승리를 쌓아가면서 상위권을 유지했다.
흥국생명에 새 감독이 온 건 5라운드가 진행 중이었던 지난달 중순. 이탈리아 출신에 감독 경험이 풍부한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부임했다.
5라운드 5승1패를 달리면서 빠르게 승리를 쌓은 흥국생명은 개막 15연승의 돌풍을 일으켰던 현대건설을 제치고 선두로 등극했다. 결국 15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흥국생명이 1위에 오른 건 2018~2019년 시즌 이후 4년 만.
힘겹게 따낸 1위의 자리인 만큼, 흥국생명은 함께 과정을 만들어준 이들을 떠올렸다. 아본단자 감독은 "한국에 오면서 흥국생명이 1위를 할 것을 예상했다"라며 "좋은 순위에 있었고, 김대경 감독대행의 좋은 역할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김연경은 권순찬 감독을 떠올렸다. 김연경은 1위 확정 직후 "전에 계셨던 권순찬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김연경은 권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날 당시 힘겨웠던 상황을 다시 한 번 떠올렸다. 김연경은 "(권 전 감독이)나가면서 힘들었는데, 김해란 언니가 잘 버텨줘서 힘든 시간을 이겨냈다"고 고마워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 1등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라며 "분명히 고비도 있었다. 그걸 이겨내면서 2위에서 승점 관리를 했고, 1위로 올라간 뒤 지켜 좋은 결과가 있었다. 선수들이 잘해준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흥국생명은 19일 현대건설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29일부터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아본단자 감독은 "쉬면서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분을 보강하고 배구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경기를 준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연경은 "잘 준비해서 챔피언결정전까지도 좋은결과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화성=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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