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2023년 첫 번째 축구 한-일전이 펼쳐졌다. 대한민국의 완패였다. 아픈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20일 일본 지바현의 우라야스 스타디움에서는 제1회 한-일 1·2학년 챔피언십이 펼쳐졌다. 대한민국 대표로는 인천대학교, 일본에서는 쓰쿠바대학교가 출전했다. 인천대는 지난 1월 경남 통영에서 펼쳐진 제19회 1, 2학년대학축구대회 통영기에서 우승했다. 인천대는 창단 후 처음 나선 저학년 대회에서 우승하는 힘을 발휘했다. 쓰쿠바대를 지난해 일본 신인전(1·2학년 대회)에서 우승했다. 지역 예선부터 거쳐 12개 팀이 치르는 전국 대회에서 정상을 밟았다.
자존심이 걸린 경기였다. 한-일 대학축구는 그동안 '덴소컵'이란 이름 아래 정기적으로 실력을 겨뤄왔다. 이번에는 범위를 넓혔다. 처음으로 저학년(1·2학년) 대회를 개최했다.
올 시즌 첫 축구 한-일전을 앞둔 상황은 썩 좋지 않았다. 한국은 그동안 일본 원정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1무8패에 그쳤다. 인천대는 경기를 불과 하루 앞둔 19일 결전지에 도착했다. 일본 땅을 밟은 지 불과 24시간여 만에 경기에 나섰다. 그럼에도 인천대는 경기 초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상대의 공격 루트를 막았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쓰쿠바대가 전반 21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타무라 쇼키가 올린 크로스를 오키타 소라가 헤딩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를 잡은 한다이 마사토가 오른발로 득점을 완성했다. 쓰쿠바대는 전반 42분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인천대 수비진의 실수를 틈타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한다이가 또 한 번 인천대의 골망을 흔들며 환호했다.
인천대는 후반에도 힘을 쓰지 못했다. 쓰쿠바대는 후반 7분 절묘한 패스 플레이로 추가 골을 뽑아냈다. 야마자키 다이신의 슈팅이 인천대 수비를 맞고 나오자 야마구치 다이스케가 리바운드된 볼을 잡아 득점했다. 끝이 아니었다. 쓰쿠바대는 후반 15분 인천대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다무라 소키가 성공하며 4-0으로 달아났다. 인천대는 연달아 교체 카드를 활용해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상대의 흐름을 끊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인천대는 후반 35분 전문수의 만회골로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1분 뒤 한다이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인천대는 1대5로 완패했다.
한국 대학축구의 씁쓸한 단면이었다. 앞서 변석화 한국대학축구연맹 회장은 "20년째 덴소컵을 지켜보고 있다. 처음에는 우리의 경기력이 훨씬 앞섰다. 일본과 무승부하는 것이 창피했다. 그러나 7~8년 전부터는 비기는 것이 다행인 상황이 됐다. 7~8년 전부터는 일본 축구가 두렵다. 솔직히 승리를 바라지만 무승부만 해도 다행이다. 일본 축구가 무섭다. 한국 선수들이 못해서가 아니라 준비 과정의 차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격차는 생각보다 더 컸다. 한국은 저학년 대회에서도 눈물을 삼켰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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