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강남아 내가 뛴다고 했지!'
잠실구장 센터라인을 함께 지키던 사이에서 이제는 치열하게 싸워야 겨뤄야 하는 사이가 돼버린 롯데 유강남과 LG 오지환이 사직구장에서 맞붙었다.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가 열린 지난 19일 부산 사직구장.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만난 LG 오지환과 롯데 유강남은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애정을 과시했다. 롯데 자이언츠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는 유강남을 보자마자 입을 틀어막을 정도로 깜짝 놀란 오지환은 짧은 인사를 나눈 뒤 자리를 떠났다.
전날 유강남은 그라운드가 아닌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유강남이 빠진 포수 자리는 이정훈과 지시완이 지켰지만, LG의 뛰는 야구에 정신이 쏙 빠졌다. 오지환(1회), 문보경(2회), 서건창(6회), 홍창기(7회), 신민재(7회), 손호영(8회), 정주현(9회)이 도루 7개를 합작하며 롯데 배터리를 흔들었다. 결국 7대2로 패한 롯데.
다음날 서튼 감독은 안정감 있는 경기를 펼치기 위해 유강남을 7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시켰다. 도루 저지율은 떨어지지만, 안정감 있는 리드와 리그 정상급 프레이밍 능력을 갖춘 유강남. LG 타자들의 습관을 누구보다 잘 아는 유강남은 도루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애썼지만, 박해민(2회), 오지환(5회), 신민재(7회)에게 도루 3개를 허용했다.
롯데로 이적한 유강남을 상대로 도루를 성공한 뒤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예고했던 LG 오지환은 첫 맞대결부터 동생을 괴롭혔다.
5회초 1사 타석에 들어선 LG 오지환. 롯데 포수 유강남은 이태연의 변화구를 제대로 잡지 못하며 포일을 범했다. 풀카운트 승부 끝 볼넷으로 출루한 오지환은 2사 1,3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이민석과 유강남 배터리를 상대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세리머니 없이 무덤덤한 오지환과 도루를 허용해 아쉬워하는 유강남의 희비가 교차되는 순간이었다.
LG 김현수, 박동원은 7회 대주자 신민재 도루 때 하마터면 2루수 뒤로 빠질 뻔했던 롯데 유강남의 송구를 짓궂게 놀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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