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국 프로야구의 전성기를 열었던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이어지는 국제 대회의 '참패'는 걱정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였다. 그가 쏘아올린 467개의 홈런은 KBO리그 개인 통산 홈런 최다 기록이다.
국제대회에서도 이 감독의 활약은 대단했다. 200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4강에 오를 당시 5개의 홈런을 치면서 단일 대회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했다.
미국 대표팀의 트레이 터너가 4강까지 4홈런을 기록하고 있어 이 감독 기록 깨기에 도전하는 중이다. 이 감독은 17년 째 홈런 1위 기록을 가지고 있다.
터너의 홈런 행진 이야기가 나오자 이 감독은 "의미없다"고 밝혔다.
이 감독의 시선은 '개인 홈런 기록'보다는 한국 야구에 찾아온 위기로 향했다.
한국은 2023 WBC에서 8강 진출이 좌절됐다. 호주와 일본에게 내리 패배했다. 2009년 WBC 준우승 이후 3회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쓴잔을 받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등 한때 '야구 강국'으로 불렸지만, 이제 일본 언론은 "야구 강국의 이미지가 무너졌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하고 있다.
국제대회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한 방씩 해결사 역할을 해왔던 이 감독은 "세 번 연속 실패다. 안타깝다. 야구인으로서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아쉬워했다.
이 감독은 "부진이 길어지면 한국 야구가 약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고 걱정의 마음을 내비쳤다.
이 감독이 걱정한 건 단순히 운이 좋지 않아서 패배했다는 판단이 아니었기 때문. 이 감독은 "실력 차이로 졌다"고 냉정한 진단을 했다.
오는 9월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11월에는 APBC 등국제 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야구계는 명예회복의 장으로 날을 갈고 있다.
이 감독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마음이 무겁고 속상하다"며 후배 선수들의 반등의 날을 기대했다.
수원=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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