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일본이 WBC 2회 연속 준결승에서 탈락했을 때, '황금기는 끝났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6년만에 다시 돌아온 WBC에서 일본은 완벽한 세대 교체에 성공하며 다시 강한 대표팀을 만들었다.
일본 야구 대표팀이 세계 정상에 올랐다. 구로야마 히데키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3대2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7전 전승을 기록한 일본이다. 조별리그에서 4승무패로 B조 1위를 차지한 일본은 8강전에서 이탈리아를, 준결승전에서 멕시코를 각각 꺾었다. 특히 멕시코전에서 9회말 2점을 뽑아내는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던 일본은 휴식 없이 바로 다음날 열린 결승전에서 '올스타급 라인업' 미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이 WBC 우승을 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초대 대회인 2006년 그리고 2회 대회인 2009년에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었다. 2013년과 2017년 대회에서는 준결승전에서 패하면서 고개를 숙였지만, 6년만에 재개된 WBC에서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일본의 우승이 대단한 이유는 세대 교체에 완벽하게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번 WBC에 출전한 일본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주축은 대부분 20대다. 메이저리거로 세계적 스타로 성공한 오타니 쇼헤이(29)를 비롯해, 막판 부상으로 불참한 스즈키 세이야(29),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 앞에 둔 요시다 마사타카(29), '강타자' 오카모토 가즈마(27) 그리고 결승전 선발 투수로 '깜짝' 등판한 정교한 제구의 좌완 투수 이마나가 쇼타(30)까지. 핵심 선수들이 모두 20대 후반으로 이제 전성기의 정점을 찍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미 대표팀 주전으로 성장한 선수들이 대부분 20대 초반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일본프로야구(NPB) 최고의 선발 투수들인 사사키 로키(22), 야마모토 요시노부(25)는 물론이고, 신인왕 출신 오타 다이세이(24) 결승전에서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배짱 투구를 보여준 다카하시 히로토(21), 준결승전 극적인 끝내기 안타와 결승전 솔로 홈런을 터뜨린 '홈런왕' 무라카미 무네타카(23) 등 아직 연차가 많이 쌓이지 않았는데도 리그는 물론, 국제 대회에서도 확실히 통한다는 것을 증명해낸 이들이 눈길을 끈다.
이들이 주축이 된 일본 야구 대표팀 '사무라이 재팬'은 또다른 황금기를 열어갈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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