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에이 설마 울겠어?"
24일 울산 동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현대모비스와 KGC의 경기.
이날은 특별했다. 19년 동안 현대모비스를 최강으로 이끌었던 유재학 총 감독의 은퇴식이 있는 날.
지난 시즌 유 총감독은 조동현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기고 총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34세의 나이로 최연소 사령탑으로 프로농구에 취임한 유 감독은 올 시즌까지 무려 25년 간 KBL 최고의 명장으로 명성을 떨쳤다.
게다가 19년 동안 현대모비스를 최강으로 이끌면서, 1257경기를 치렀고, KBL 최다승(724승)을 기록했다. 정규리그 6회, 챔피언결정전 6회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여러가지 별명이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애칭은 이상범 전 DB 감독이 지어준 '만수(만가지 수)'다.
이날 경기 하프타임에 마주친 유 감독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은퇴식에 감동적 요소들이 있다. 우실 수도 있다'고 하자, "에이 설마 울겠어"라고 반문하며 유쾌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KGC를 혈투 끝에 94대89로 제압했다. 유 총감독의 현대모비스 마지막 경기에 바치는 투혼과 허슬 플레이가 이어졌다. 유 총 감독은 이날 3쿼터 특별 해설위원으로 중계석에 자리하기도 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은퇴식에서 담담하게 입장했다. 추일승 국가대표 감독,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전주원 우리은행 코치, 서장훈, 방 열 전 대한농구협회 회장 등의 영상 메시지를 본 뒤 엷은 미소를 지으면서 관중들에게 인사했다. 현대모비스 팬의 724승 유니폼 전달식이 이어졌고, 선수들과 팬들의 애정 송이 이어졌다.
유 총감독은 "구단에 정말 고맙다. 은퇴식을 치르는 게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서 처음에는 안 한다고 했다. 하고 나니까 더욱 감사하다"며 "중간에 눈물이 나올 뻔 했는데, 환갑에 울면 주책스러울 것 같아서 참았다"고 했댜.
그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완전히 (지도자로 컴백) 가능성을 닫은 건 아니다. 꼭 다시 감독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불러주는 곳이 있어야 하는데, 그 단계까지 간 곳도 없다"고 했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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