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지긋지긋했던 시범경기 연패의 고리를 끊어냈다.
롯데는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대5, 1점차 승리를 따냈다. 지난 14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7경기, 열흘 만에 맛본 승리다.
경기전 롯데 선수단의 분위기는 침울했다. 핵심 유망주였던 서준원이 전날 드러난 범법행위로 인해 방출된 충격에서 벗어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래리 서튼 감독은 "감독으로서 KBO를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 관계자들, 팬들께 사과드린다"며 울컥한 속내를 숨기지 못했다. 서준원에 대한 질문에는 "매우…실망스럽다. 나 뿐만 아니라 코치님들도 많은 열정과 시간을 투자한 선수인데"라며 잠시 말을 더듬기까지 했다.
하지만 고난은 때론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이날 롯데는 초반 선취점을 내줬지만 승부를 뒤집었다. 뜻하지 않은 실책으로 다시 동점을 허용했지만, 기어코 결승점을 따내며 승리했다.
현장을 찾은 1073명의 팬들 중 상당수는 롯데 팬이었다. 이들은 NC 투수의 견제구 때 어김없이 '마!'를 외치는가 하면, 직접 응원가를 불러가며 목청껏 롯데를 응원했다.
스타트는 좋지 않았다. 롯데 선발 반즈의 시범경기 부진은 이날도 계속됐다.
1회말 1사 후 서호철 박건우의 연속 안타가 터졌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 손아섭과 박석민에게 잇따라 적시타를 허용, 0-3으로 리드를 내줬다.
NC 선발 신민혁에게 고전하던 롯데 타선은 3회초 공격에서 물꼬를 텄다. 선두타자 유강남이 우익수 앞 안타를 친 뒤, NC 우익수 박건우의 실책 때 2루까지 밟은 것.
뒤이은 황성빈의 번트 뜬공 때 유강남이 더블아웃되며 그대로 기회를 놓치는 듯 했다. 하지만 분위기를 바꾼 건 이날 경기 전까지 시범경기 타율 1할5리(19타수 2안타)로 부진했던 잭 렉스였다. 렉스는 안권수의 볼넷과 안치홍의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2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롯데의 갈증을 푸는 시원한 한 방이었다.
NC는 이날 선발투수들의 컨디션 관리차 신민혁과 송명기를 각각 4이닝씩 활용했다. 롯데는 5회초 NC 두번째 투수 송명기를 상대로 안권수의 안타에 이어 안치홍이 좌월 2점 홈런을 쏘아올려 리드를 잡았다.
승리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반즈는 5회말 NC 박건우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뒤 교체됐다. 다음 투수 최영환은 6회말 1사 2,3루에서 NC 서호철의 투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NC 오태양이 홈에서 유강남의 태그를 피해 세이프되는 바람에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롯데는 이어진 2사 만루 위기를 실점없이 버텨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7회초 사구로 나간 유강남 대신 대주자로 나선 신윤후가 2루를 훔쳤고, 2사 후 안권수가 결승타를 때려내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7회말부터는 필승조가 가동됐다. 김도규는 박석민 김성욱 안중열을 3자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구승민도 8회를 뜬공 2개에 이어 서호철의 삼진으로 깔끔하게 넘겼다.
9회 마운드에 오른 김상수 역시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지으며 팀에 열흘 만의 승리를 안겼다. 롯데 안권수는 이날도 3타수 2안타 1볼넷을 추가하며 타율 6할5푼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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