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캐치볼 하듯 100마일(약 161㎞)이 넘는 직구를 던진다. 그 이상으로 강렬한 스플리터도 지녔다."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전설을 완성한 대회가 됐다. 훗날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마린즈)를 전세계에 선보인 대회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150㎞ 이상의 강속구가 즐비했던 일본 대표팀. 그 중에서도 160㎞ 이상을 던진 투수는 오타니 외에 사사키 뿐이었다. 2001년생의 젊은 투수, 1m92의 늘씬한 체형에서 뿜어져나오는 폭발적인 직구는 전세계를 매료시켰다. 이번 WBC 중계를 맡았던 폭스스포츠가 꼽은 'WBC 최고의 승자'에 사사키가 포함된 이유다.
사사키는 이번 대회 체코전, 멕시코전에 상대로 선발 등판했다. 체코 상대로는 3⅔이닝 1실점(무자책) 8K로 호투했다. 멕시코 상대로는 불의의 3점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1회부터 160㎞를 연발하며 4이닝 3실점으로 역투했다.
매체는 '세계 최고의 타자들을 상대로 당당히 맞붙을 수 있는 선수들'이라며 일본 대표팀의 투수진 전체를 칭찬하는 한편, 그 중에서도 사사키의 특별함에 감탄했다. 160㎞를 연달아 넘기는 힘, 상상을 초월하는 스플리터, 그리고 22세라는 나이. 전세계 야구인들이 열광할만한 모든 조건을 갖췄다.
특히 멕시코전에서 102마일(약 164㎞) 직구에 92마일(약 148㎞) 스플리터를 잇따라 구사해 헛스윙을 유도하는 모습은 모두를 경악시키기에 충분했다.
사사키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날은 언제쯤일까. 매체는 '오타니처럼 빠르게 이적할 것 같진 않다. 그 전까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지구상 최고의 공을 계속 과시할 것'이라며 격찬을 이어갔다.
사사키와 오타니의 격차는 어느 정도일까. 지바 롯데의 요시이 마사토 감독은 일본 매체 넘버웹에 기고한 글에서 "일본 투수진이 결정된 순간 이미 우승을 확신했다"는 속내를 전했다. 이어 일본 대표팀의 주니치 드래곤즈 연습경기 당시를 떠올리며 "아직 근육의 차이가 엄청나다. 사사키에게도 '넌 아직이다. 전혀 다르다'고 얘기했다"면서도 "사사키의 눈은 자극받은 모습이 역력했다. 그 강렬한 표정이 믿음직했다. 일본 야구의 미래는 밝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13승 154세이브를 올린 '전설' 존 스몰츠(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사사키에 대해 "상상을 초월한 역동적인 투수다. 투수로선 오타니 이상이라고 본다. 말 그대로 '특별함' 그 자체"라고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사사키는 WBC가 끝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WBC의 감동을 연신 되새겼다. 그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이크 트라웃, 오타니와 함께 찍은 인증샷을 공개하며 "슈퍼스타 분들과 다시 함께 야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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