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우리 강인이 건들지 마!' 우루과이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던 이강인이 거친 태클에 넘어지자 대표팀 형들이 넘어진 동생을 향해 달려갔다.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A매치 평가전이 열린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경기 시작 전부터 관중석을 가득 메운 붉은 악마들은 열띤 응원전을 펼치며 우루과이전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기 시작 직전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와 함께 우루과이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베스트11이 발표됐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의 이름이 한 명씩 발표될 때마다 관중들은 "대한민국"을 외쳤다. 순간 "미드필더 이강인"이라는 멘트가 나오자 어느 때보다 뜨거운 함성이 터져 나왔다.
벤투 전임 감독 시절 주로 교체멤버로 경기에 뛰었던 이강인이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는 중용되고 있다.
이날 원톱 황의조의 뒤를 든든하게 받친 이강인(마요르카)은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과 함께 활발히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10분 우루과이 코아테스에게 선취골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이강인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날카로운 돌파와 한 템포 빠른 크로스, 과감한 슈팅까지 날리며 우루과이 골키퍼 멜레를 괴롭혔다.
이강인은 손흥민과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감각적인 패스로 탄성을 자아냈다.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중원을 누비는 모습이었다.
경기 종료 후 클린스만 감독은 "너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우루과이 수비진에게 어려움을 줬다. 이강인을 멈출 방법은 한 가지 파울뿐이었다."며 극찬했다.
클린스만 감독 말대로 90분 내내 이강인은 좌우 가리지 않고 많은 움직임을 가져갔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이강인은 수비진을 괴롭혔고, 우루과이 수비진은 이강인에게 2~3명씩 달려들었다. 그 사이를 뚫고 돌파하는 이강인을 막기 위한 방법은 파울이었다. 유니폼을 잡거나, 이미 공이 떠난 상태에서 거친 태클로 이강인을 넘어뜨렸다.
손흥민에게 패스를 주고 빠르게 쇄도하던 이강인. 우루과이 윙백 피케레스는 공과 상관없는 터치로 공격 흐름을 끊기 급했다. 경기 후반 우루과이 발베르데가 패스가 끝난 상태인 이강인의 왼쪽 발을 걷어찼다. 고의 여부는 정확히 알 수 없는 장면이었지만, 거친 몸싸움에 쓰러진 이강인을 코앞에서 본 주심은 발베르데를 불러 주의를 줬다.
주심 주의에 우루과이 선수들은 격하게 반응하며 넘어져 있는 이강인을 주위로 몰려들었다. 이때 대표팀 맏형 김태환은 이강인에게 달려가 부축해주며 넘어져 있던 동생을 일으켰다. 부상을 당할 정도로 심한 태클은 아니었지만, 막내를 챙기는 맏형의 든든한 모습이었다.
경기는 아쉽게 2대1로 패했지만, 이강인과 손흥민이 함께 90분 동안 발을 맞추는 장면은 63,952명 붉은 악마들에게 축구를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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