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축구협회가 콕 집어 사면에 이어 이번에는 콕 집어 징계를 예고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20일 공정위원회를 열었다. 지난 2월 연세대와 경기대의 제59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통영기 4강전에 대한 한국대학축구연맹의 징계 결과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두 팀은 23분 동안 각자의 진영에서 볼을 돌리며 공격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공 돌리기 논란'으로 팬들의 공분을 샀다. 팬들은 '비매너다', '스포츠맨십도 없다' 등의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대학축구연맹은 "축구 경기에서 승리가 중요한 것은 안다. 하지만 어떠한 이유로든 스포츠맨십을 잃은 부분에 대해서는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대학축구연맹은 상벌위원회를 열고 두 팀에 연맹 주최의 1개 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내렸다.
축구협회는 대학축구연맹의 징계에 대해 '결과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축구협회 공정위원회 규정 제12조 제3항에 따라 해당 사안을 재심할 것을 의결했다. 기존 대학축구연맹 공정위원회에서 의결했던 징계는 효력이 없다'고 했다. 이에 따라 대학축구연맹은 10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관련 내용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논란이 되는 부분이 있다. 축구협회는 대학축구연맹에 재심의와 함께 몇 가지 추가 조사를 요구했다. 대학축구연맹의 경기 운영 과정에 대한 질문이 담겼다. 또 특정 인물을 거론하며 익명의 설문조사 혹은 대면조사를 요청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축구협회가 특정 징계를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28일 한국과 우루과이의 A대표팀 평가전을 앞두고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사면하기로 했다.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가 제명된 선수 50명 가운데 48명도 포함했다. 하지만 충분한 논의 과정도 없이 갑작스럽게 사면한 데 대해 축구계 안팎에선 거센 역풍이 일었다. 결국 축구협회는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다시 열어 사면을 철회해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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