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전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 2회말 1사 만루에서 한화 이글스 9번-유격수 오선진이 좌익수 뜬공으로 3루 주자 브라이언 오그레디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오선진은 이어 3회말 두번째 타석에선 우전안타를 때렸다.
3타수 1안타 1타점.
오선진의 올시즌 첫 안타 타점이자, 한화 유격수의 첫 안타 타점이다.
올시즌 한화는 주전 유격수가 따로 없다. 기존의 백업 박정현(22)과 베테랑 오선진(34), 둘이 1군 유격수로 시즌 개막을 맞았다. 지금까지 6경기에 번갈아가며 출전했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출전정지 징계를 받자, 한화는 지난해 11월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오선진을 영입했다. 1년 5개월 전 삼성 라이온즈로 트레이드했던 오선진을 데려와 하주석 빈자리를 채웠다.
시범경기 땐 박정현 쪽으로 살짝 무게가 실리는 듯 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젊은 박정현을 리빌딩의 성과 중 하나로 꼽을 정도로 신뢰했다. 지난 2년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성장을 도왔다. 그는 박정현에 대해 "처음봤을 때보다 몰라보게 성장했다"고 치켜세웠다.
지난 1일 키움 히어로즈와 개막 2연전 첫날에는 박정현이 9번-유격수, 2일 경기엔 오선진이 같은 타순에 들어가 선발 출전했다.
그런데 아무리 수비 비중이 높은 포지션이라고 해도 타격부진이 심각하다. 7일 SSG전까지 박정현은 4경기에 출전해 12타석 10타수 무안타을 기록했다. 볼넷 2개로 출루해 2득점을 기록했고 삼진 5개를 당했다. 4번의 득점권 타석에서 맥없이 물러났다. 공격 기여도가 제로에 가까웠다.
경험많은 오선진도 공격에선 비슷했다. 7일까지 3경기에 출전해 7타석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7타석 중 4타석이 득점권 상황이었다. 볼넷 1개를 골랐고, 병살타를 쳤다.
개막전부터 5경기에서 두 유격수가 19타석 16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두 선수 타순이 공격의 '블랙홀'처럼 찬스를 빨아들였다.
8일 오선진이 첫 타점을 올리고 첫 안타를 터트려, 꽉 막힌 혈을 뚫었다. 9번이 상대투수가 쉬고가는 편한 타선이 된다면, 한화 공격은 더 나아가지 못할 것이다.
이제 6경기를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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