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에 주목할 만한 '닥터 K'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신시내티 레즈 좌완 닉 로돌로(25)로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빅리그 2년차 선발투수다.
그는 올시즌 2경기에 등판해 12이닝을 던져 21탈삼진을 잡았다. 시즌 초이기는 하나, 탈삼진 부문 1위다. 헛스윙을 37번 유도해 이 또한 1위다. 9이닝 탈삼진은 15.75개로 텍사스 레인저스 제이콥 디그로(16.76)에 이어 2위, 상대타자수에 대한 탈삼진 비율은 41.2%로 4위다.
그는 지난 2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상대로 시즌 첫 등판해 5이닝 동안 7안타 2실점하고 삼진 9개를 잡아냈다. 팀이 6대2로 이겨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지난 9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는 7이닝 3안타 무실점 12탈삼진의 눈부신 호투를 펼쳤으나, 팀이 2대3으로 역전패해 승리를 놓쳤다.
탈삼진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을 세웠다. 신시내티 좌완투수가 한 경기에 12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무실점으로 막아낸 건 1972년 5월 1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서 톰 홀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당시 홀은 9이닝 3안타 무실점 12탈삼진의 완봉승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전 직후 데이비드 벨 신시내티 감독은 "로돌로는 작년에 무척 좋았다. 시즌을 치를수록 점점 좋아졌다. 올해 스프링트레이닝에서도 좀더 달라진 게 보였다. 메이저리그 한 시즌을 온전히 보내면서 발전한 것 같다. 올해 2경기에서 호투하며 자신감도 생겼다. 제구도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벨 감독의 말대로 로돌로는 지난해 19경기에 선발등판해 4승7패, 평균자책점 3.66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103⅓이닝 동안 삼진 131개를 잡아냈다. 그러나 대학 시절과 마찬가지로 제구가 예측불허였다. 사구를 무려 19개를 내줘 이 부문 전체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그러나 올해는 아직 사구가 없다. 볼넷도 4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해 후반기 피칭에 눈을 떴다는 분석이다. 막판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했고, 2경기 연속 11탈삼진을 올리기도 했다.
로돌로는 필라델피아전을 마치고 자신의 피칭에 대해 MLB.com 인터뷰에서 "직구를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었다"면서 "작년 누군가 내가 커브를 던지면 모든 타자를 맞힌다고 말하면 난 '그런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계속 던지겠다'고 했다. 커브가 내 최고의 구종인 것은 확실하다. 계속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본인의 말처럼 로돌로의 주무기는 커브다. 올해 포심 46.0%, 커브 37.2%, 체인지업 11.2%, 싱커 5.6%를 각각 던졌다. 직구 구속은 평균 93.2마일, 최고 95.7마일로 나이 치고는 느린 편이다. 커브는 평균 구속 79.0마일로 헛스윙률이 46.3%에 이른다.
그는 드래프트 이력이 특이하다. 2016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1순위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지명을 받았지만 계약하지 않고, 텍사스 크리스티안대학 진학 후인 2019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의 지명을 받고 신시내티에 입단했다. 1라운드 지명 선수가 바로 계약하지 않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어쨌든 그는 대학에서 2시즌 동안 258⅔이닝 동안 296탈삼진을 기록한 뒤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제구가 들쭉날쭉해 몸에 맞는 공이 많았지만, 탈삼진 능력은 대학 시절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입단 계약금은 543만달러였다.
신시내티는 100마일 파이어볼러 헌터 그린과 로돌로를 차세대 원투 펀치로 기대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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