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K리그의 '데이터 세계'가 또 한번 진일보한 발걸음을 뗐다. 2023시즌부터 '패킹(패스) 지수'와 '활동량(피지컬) 데이터'를 새롭게 선보인다.
야구를 '숫자 놀음'이라고 하지만 축구도 골, 도움, 슈팅 등 단순한 지표에서 벗어난 지 오래다. K리그는 2018년 7월 'K리그 데이털포털' 웹사이트를 오픈해 40여개 항목에 이르는 '부가데이터'를 수집, 제공하고 있다. 다만 경기 중 선수의 특정한 행위를 직접 카운트한 '양적 데이터'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 그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질적 데이터'도 다양해지고 있다. K리그는 2020년부터 매년 새로운 '질적 데이터'를 내놓고 있다. '패킹 지수'와 '활동량 데이터'는 올 시즌의 새로운 카드다. '패킹'은 독일 축구선수 슈테판 라이나르츠와 옌스 헤겔러가 2014년 고안해낸 개념이다. 한 선수가 패스 혹은 드리블로 최대 몇 명의 선수를 제쳤는지 알아볼 수 있는 지수다. 단순한 패스 성공 수 등이 '양적 데이터'라면, 그 패스가 얼마나 영양가 있는 패스인지를 평가한 '질적 데이터'가 바로 '패킹 지수'다.
'패킹 지수'의 중요성이 드러났던 가장 단적인 경기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독일과 브라질의 4강전이었다. 두 팀은 슈팅, 점유율, 패스 성공률 등은 대등했다. 하지만 전체 패킹(독일 402개, 브라질 341개)과 상대 수비수 패킹(독일 84개, 브라질 53개)에서 큰 격차를 보였고, 독일이 7대1이라는 역사적인 대승을 기록했다.
K리그에서도 증명됐다. 첫 공개된 1~4라운드 '패킹 지수' 1, 2위가 전승을 기록 중인 울산 현대의 센터백 김영권과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다. 김영권은 369차례, 박용우는 330차례의 패킹을 기록했다. 또 김영권이 254회, 박용우가 287회 패킹에 성공했다. 둘은 상대방을 따돌리는 패스로 울산의 빌드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활동량 데이터'는 한국프로축구연맹 공식 부가데이터 제공 업체인 비프로일레븐의 카메라를 활용한 광학 추적 시스템 기술로 자료를 수집한다. 선수별 전체 뛴 거리는 물론 최고 속도, 스프린트 횟수와 거리가 K리그에서도 제공된다. 사실 '활동량 데이터'는 2020년 이미 공개됐지만 전 구단이 동일한 GPS 장비를 사용하지 않아 비교 분석이 불가능했다. 올해 동일한 측정 방식을 K리그 25개 전 구단에 적용키로 했다.
스피드에선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전하나시티즌이 단연 압도적이었다. 서영재, 레안드로, 전병관이 '톱5'에 포진했다. 서영재는 포항전 최고 시속 35.67㎞, 강원전 34.91㎞로 1, 2위를 독식했다. 3위 레안드로 시속은 34.56㎞, 5위 전병관은 34.47㎞였다. 4위는 대구FC의 바셀루스로 시속 34.52㎞를 자랑했다.
1~4라운드 뛴 거리에선 고승범(수원)이 50.53㎞로 1위에 올랐고, 신진호(인천·49.61㎞) 박용우(49.38㎞) 기성용(서울·48.81㎞) 정호연(광주·48.40㎞) 등이 뒤를 이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김도혁은 스프린트 횟수와 거리에서 각각 139회, 2745m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프로연맹은 "활동량 및 패킹 지수 등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은 물론 다양한 신규 데이터의 발굴로 K리그를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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