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선발투수로 나서 '인생투'를 했다.
한화 이글스의 우완투수 남지민(22)이 11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눈부신 역투다.
상대가 '대투수' 양현종이었다. 더구나 팀은 3연패중이었다.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었다. 여러가지 악조건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주눅들지 않고 씩씩하게 던졌다. KIA 타선을 5회까지 3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최고 시속 152km 강속구와 커브 등 변화구를 섞어 상대를 압도했다.
초반부터 강속구를 뿌렸다. 1회 KIA 1번 이창진에게 던진 초구가 시속 151km를 찍었다. 1회 2사후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중전안타를 내줬다. 이어 4번 황대인을 유격수 직전타로 처리, 첫 이닝을 마쳤다.
이어진 2,3회 6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4회 선두타자를 안타로 내보냈지만 병살타로 2아웃. 이어 4번 황대인에게 안타를 내주고, 후속타자 최형우를 내야 땅볼로 잡았다. 5회는 다시 삼자범퇴로 끝냈다.
투구수 55개. 4이닝, 60~65개 투구를 계획하고 등판해 초과 달성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남지민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최고의 직구를 갖고 있는데 자신감있게 공을 던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남지민은 감독의 주문을 100% 수행했다.
남지민은 지난해 KIA에 강했다. 89이닝을 던진 지난 시즌, KIA전 2경기에 등판해 10이닝 2실점했다. 평균자책점 1.80.
5선발 경쟁에서 밀린 남지민은 중간계투로 시즌을 시작했다.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선발 기회를 잡았다. 임시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남지민은 2-0으로 앞선 6회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불펜이 역전을 허용해 호투를 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한화는 연장 10회 혈투끝에 5대4로 이겼다. 천신만고끝에 연패를 끊었다.
남지민은 "한타자 한타자 전력승부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시즌을 길게 보기보다 한경기 한경기 내가 할 수 있는 투구를 통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고 싶다"고 했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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