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다른 의미로 기억에 남는 홈런이 될 것 같다(웃음)."
키움 히어로즈 임병욱은 15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서 쏘아 올린 투런포를 이렇게 돌아봤다.
임병욱은 이날 팀이 3-0으로 앞선 1회말 2사 2루에서 KIA 윤영철을 상대로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윤영철과의 1B2S 승부에서 오른쪽으로 덜 빠진 129㎞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담장을 넘겼다.
이날 홈런은 임병욱이 1658일만에 쏘아 올린 홈런포. 임병욱이 1군 무대에서 마지막으로 홈런을 기록한 것은 2018년 9월 30일 NC전이 마지막이었다. 임병욱은 "사실 얼떨결에 쳤다. 타이밍이 계속 안 잡혀서 타임을 요청했는데 투구가 됐다. 치긴 했는데 그렇게 멀리 갈 줄은 몰랐다. 또 이렇게 오랜만에 친 줄도 몰랐다"고 웃었다.
2018시즌 커리어하이 성적 후 임병욱은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무릎 연골판 파열, 햄스트링 등 부상으로 좀처럼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에도 손가락 부상으로 1군에 합류하지 못한 채 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임병욱은 "사실 부상하면 어느 선수들이나 다들 많이 힘들다. 다시 감도 찾아야 하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솔직히 다시 일어서기가 굉장히 좀 힘들다"며 "그라운드 안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게 제일 안타깝다. 지금은 부상이라는 생각 자체를 머릿 속에서 지웠다. 그 부분을 꾸준함으로 채우고 안정감이 생길 수 있도록 하다 보니 부상에 대한 생각도 사라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긴 부상 터널을 뚫고 온전히 맞이하는 시즌에 대한 기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임병욱은 "수치에 대한 목표는 전혀 없다. 그저 건강하게 감독님 얼굴을 계속 보면서 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지금처럼 부단히 연습하고 노력한다는 생각"이라고 활약을 다짐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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