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수원 삼성과 이병근 감독이 헤어지는 방식은 K리그판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경질'(Sacked)이었다.
수원은 18일 오후 "구단은 성적 부진에 대해 책임을 물어 이병근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당분간 선수단은 최성용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이끌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책임을 묻는다'는 표현은 이례적이다. K리그에선 감독의 사임 의지와 상관없이 '자진사퇴'로 발표하는 것이 관례처럼 굳어진 지 오래다. 이병근 감독 이전에 '경질된' 감독은 2019년 전남 파비아노 감독 정도다.
아무리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한들, 대부분의 감독은 '성적부진에 따른 자진사퇴(Resign)'로 물러났다. 이 감독의 전임인 이병근 감독과 박건하 감독도 '자진사퇴' 형식으로 빅버드를 떠났다. 지난해 8월 강등권에 처진 성남과 김남일 당시 감독의 이별 방식도 '자진사퇴'였다.
'경질'이 아닌 '자진사퇴'로 발표하는 건 기존 감독에 대한 예우, 잔여연봉 처리 등을 고려한 처사라고 축구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수원 관계자는 "연봉과 같은 문제와는 관련 없다. 구단의 결정이 경질이어서 경질로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은 오는 22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 시즌 첫 슈퍼매치(K리그1 8라운드)부터 최 대행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동시에 정식 감독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수원은 "구단은 위기 극복을 최우선으로 삼아 팀을 본 궤도에 올리는데 주력하겠다. 이번 감독 사퇴에 대해 구단 역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수원답지 않은 모습에 실망한 팬분들께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성적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는 쇄신안을 수립하여 뼈를 깎는 변화를 꾀하도록 하겠다. 수원이 다시 한번 힘차게 날아오를 수 있도록 변치 않는 지지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에 대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준 이병근 감독에게 감사하고 또 죄송하다"고 밝혔다.
수원은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 후 7경기에서 2무5패 승점 2점 획득에 그치며 최하위에 처져있다.
지난해 4월18일, 박건하 감독 후임으로 수원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꼭 1년만에 물러났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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