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나폴리와 AC밀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선 볼 터치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장면이 나왔다.
19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나폴리 스타디오디에고마라도나에서 열린 양팀간 맞대결에서 0-0 팽팽하던 전반 42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좌측에서 중앙으로 패스를 연결했다. 상대 선수의 압박도 없던 터라 미드필더 탕귀 은돔벨레가 안정적으로 볼을 컨트롤해 다음 동작으로 연결할 것으로 예상됐다. 웬걸. 은돔벨레는 아마추어틱한 볼 컨트롤 미스로 볼 소유권을 순식간에 상대에게 내줬다. 이 실수로 인한 상대 역습에서 나폴리는 올리비에 지루에게 실점했고, 결국 이 골로 인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은돔벨레는 토트넘 시절에도 종종 느린 움직임과 무신경한 반응으로 '조깅을 나온 것 같다'는 비판을 들었다. 올시즌 토트넘에서 나폴리로 임대 온 은돔벨레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체제에서 부활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나폴리 골키퍼 알렉스 메레는 은돔벨레의 볼터치 실수 이후 나폴리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적했다. 경기 후 '스포츠메디아셋'과 인터뷰에서 "상대의 역습이 위협적이란 걸 알았다. 그런데 골로 이어진 상황에서 레앙에게 파울을 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포르투갈 윙어 레앙은 밀란 진영부터 나폴리 진영 페널티 박스 안까지 아무런 방해없이 질주했다. 그리고는 지루를 향한 컷백으로 골을 도왔다. 이날 경고누적 징계로 결장한 김민재의 빈자리가 커보였던 순간이다.
나폴리는 이날 후반 추가시간 빅토 오시멘의 골로 1대1 비겼다. 하지만 1차전 원정에서 0대1로 패하며 합산 1대2로 탈락 고배를 마셨다. 지구상 최고의 축구 대회라는 챔피언스리그에서 터치 하나, 상황판단 하나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나폴리는 이날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김민재는 이날 나폴리를 찾은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과 함께 팀이 탈락하는 모습을 씁쓸하게 지켜봤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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