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하루라도 빨리 털어내면 좋은 게 연패다. 연패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각 팀은 가용한 모든 수를 쓰기 마련. 추격조-필승조로 구분되는 불펜의 경계도 모호해진다.
NC 다이노스도 그랬다. 2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6-0으로 승기를 잡은 8회말부터 김진호 김시훈이 잇달아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 KIA 타선은 NC 선발 에릭 페디에 7회까지 단 3안타를 때려냈을 뿐, 볼넷 1개 없이 삼진 8개를 당하면서 무기력한 모습에 그쳤다. 이렇다 할 찬스조차 만들지 못한 KIA 타선의 모습과 일찌감치 벌어진 격차 등을 고려할 때, NC가 편안하게 승부를 마무리 할 수 있었던 상황.
물론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넌다는 심정이 앞설 수밖에 없었다. NC 강인권 감독은 "최근 연패 과정을 돌아보면 불펜 문제로 역전패를 내준 게 3경기 정도 있었다"며 "(역전) 빌미를 안 만들고 깔끔하게 마무리 하자는 생각에서 필승조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8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진호는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9회말 마운드를 이어 받은 김시훈은 1이닝 1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팀의 6점차 승리를 지켰다.
다만 필승조 투입이 연패 탈출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강 감독은 김시훈의 최근 구속 저하를 지적했다. 그는 "지난 주 몇 경기 나서지 않았지만 불펜 대기 숫자는 많았다. 그런데 김시훈이 자신이 가진 구속보다 떨어지는 면이 있었다"며 "일시적으로 스피드가 떨어진 것이었는지, 휴식을 거치면서 찾아가는 것인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올렸다"고 설명했다. 최근 구속이 눈에 띄게 증가한 김진호를 두고는 "선발 준비를 하다 불펜으로 전환하며 1군에 올라왔다. 불펜 보직이 고정되면서 짧은 이닝 안에 자기 힘을 최대한 발휘하는 요령을 터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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