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갑'의 지위를 마음껏 이용하던 토트넘 홋스퍼가 한 순간에 '을'의 입장이 됐다. 상대방이 먼저 던진 조건을 수용하든지, 아니면 대안을 찾든지 해야 할 처지다.
'차기 감독 1순위'로 여기고 있는 율리안 나겔스만(36)이 감독직을 수락하는 조건으로 2가지 선결 과제를 내밀었기 때문이다. 하나는 시즌이 완전히 종료된 뒤 부임, 그리고 다른 하나는 선수 영입을 포함한 구단 운영의 전권 획득 이다. 토트넘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다. 다니엘 레비 회장이 고민할 듯 하다.
영국 매체 익스퍼레스는 27일(한국시각) '나겔스만이 레비 회장에게 토트넘 부임을 위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조건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인디펜던트의 보도를 인용해 '나겔스만은 시즌이 종료된 뒤 6월 1일부터 계약을 진행하길 원한다. 또한 선수 이적에 관한 모든 권한을 부여받으려 한다'고 전했다. 나겔스만은 토트넘 구단이 이를 수락해야만 팀의 지휘권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하루 빨리 새 감독을 찾아야 하는 토트넘으로서는 무조건 조건을 수락할 수 밖에 없다. 토트넘은 지난 3월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팀을 나간 뒤 안토니오 스텔리니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결과는 최악의 부진이었다. 특히 지난 23일 뉴캐슬전 때는 전반 21분만에 5골을 허용하며 1대6으로 참패했다.
부랴부랴 스텔리니 감독대행을 해임한 토트넘은 라이언 메이슨 코치를 다시 감독대행으로 삼았다. 그러면서 차기 감독을 열심히 찾았다. 레비 회장은 나겔스만을 유력 후보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나겔스만의 입장은 강경하다.
만약 토트넘이 나겔스만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한다면, '감독 찾기'는 원점이다. 익스프레스는 '레비 회장은 나겔스만의 미래가 토트넘에 있다며 열심히 설득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나겔스만이 거절하면 소용이 없다. 이 경우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의 아르네 슬롯 감독이 차기 후보가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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