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말 그대로 '호평 만발'이다.
소수 인원을 위한 '특혜'부터 실질적인 가치를 논하는 '의심'까지, 첫 출범한 V리그 남자부 아시아쿼터제를 향한 시선은 회의적인 이야기가 많았다.
취업률이 50%를 상회하는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의 현실을 감안하면, 선수 풀을 넓히는 노력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었다. 하지만 가장 많은 기대를 받았던 중국이 아시아쿼터 대상 국가에서 제외되고,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트라이아웃 직전 대표팀 문제로 빠지면서 기대감은 더욱 하락했다.
제주 현장을 찾은 7개팀 코칭스태프의 관심도 처음에는 바야르사이한과 에디, 한국배구를 경험한 두 몽골 청년에게만 쏠렸다. 일각에서는 "귀화가 좌절된 두 선수를 위해 신설된 일회성 이벤트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됐다. 전태풍 이승준 등 스타 선수를 탄생시켰지만, 4년만에 폐지된 프로농구(KBL)의 혼혈 선수 드래프트처럼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였다.
하지만 제주에서 열린 이틀간의 남자부 트라이아웃을 지켜본 배구계 관계자들의 마음은 180도 바뀌었다. 예상과 달리 바야르사이한과 에디의 1순위 지명을 가로막을 다크호스도 있다. 당장 활용하긴 애매하지만,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는 유망주들도 있다.
벌써 다음 드래프트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선수의 연봉은 10만 달러(약 1억 3300만원)다. 구단 입장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인 반면, 아시아 각국의 선수들에겐 현재보다 2배 이상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기회다. 에이전트들의 움직임도 한층 바빠질 전망이다.
아직 연차에 따른 연봉 인상 계획은 아직 없다. 하지만 첫 드래프티들의 성과에 따라 연봉 인상이 도입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미 각팀과 연맹 관계자들이 이에 대해 논의중이다.
각 팀 코칭스태프는 26일 면담을 통해 드래프트에 임하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이나 자세, 대표팀이나 병역 등 각 선수들을 둘러싼 상황, 한국 적응 가능성에 대해 면밀하게 체크했다. 27일 오전 연습경기는 취소됐다. 오후 3시에 열릴 지명을 위해 숙고하기로 했다.
V리그가 보다 글로벌적인 리그로 나아갈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번 아시아쿼터 드래프트가 앞서 챌린지컵 등 국제대회를 통해 확인한 V리그의 스타성을 재확인하고, 차후 중계권 판매 등 진출 가능성을 여는 시발점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시장 확대를 통해 보다 실질적인 리턴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
트라이아웃 첫날부터 '3명은 확실하다'는 말이 여러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26일에는 '4순위 안에 드는 게 중요하다'는 말로 바뀌었다. 지명될 선수가 4명이라기보단, 상위 4명과 그 외 선수들의 현실적인 차이가 적지 않다는 뜻이다. 목표 선수에게만 집중하는 팀이 있고, 상위 4명 이외의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쏟는 팀이 있다. 지명 순위에 따라 7개팀 모두가 선수를 선발할 가능성도 있다.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은 리베로 료헤이 이가(일본)에게 초점을 맞췄다.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 OK금융그룹, KB손해보험, 삼성화재 등 나머지 5팀은 바야르사이한과 에디에게 좀더 관심을 갖는 모습. 여기에 2m3 최장신 미들블로커 차이 페이창(대만)도 지명 가능성이 높다.
이들 외에 아웃사이드히터 마크 에스페호(필리핀) 리우 훙민(대만) 밧수리 바투르(몽골) 아포짓 이쎄이 오타케(일본) 세터 린 치엔(대만)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는 선수들이 있지만, 언어 소통의 어려움이나 문화적 차이가 있어 구단 관계자들이 난색이다.
첫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는 27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총 70개의 구슬은 모든 팀에게 동일하게 10개씩 분배된다.
제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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