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수원 언제나 우린 너와 함께해."
지난 25일이었다. 최성용 감독 대행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포항 스틸야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원정 경기를 치렀다. 킥오프 전 '부슬부슬' 내리던 비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거세졌다. 갑작스럽게 굵어진 빗방울에 그라운드 위 선수들도 미끄러지기 일쑤였다. 하지만 수원의 원정 팬들은 스탠딩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간절했다. 수원은 개막 8경기에서 2무6패(승점 2)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지난 17일에는 이병근 감독이 경질됐다. 하지만 FC서울과의 라이벌 대결에서 1대3으로 패하는 등 분위기는 나이지지 않았다. 최악의 상황 속 수원 팬들은 선수들을 위해 뜨거운 열정을 발휘했다. 수 백 명의 팬이 원정길에 올라 응원전을 펼쳤다.
팬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경기 전 선수단 라커룸 쪽에서 응원가를 불렀다. 수원이 경기 시작 불과 4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을 때도 응원을 계속했다. 팬들은 전후반 90분 내내 터질듯한 목소리로 선수들을 응원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수원을 외면했다. 수원은 포항에 0대1로 패했다. 개막 9경기에서 2무7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K리그1 유일한 '무승팀'이 됐다.
경기 뒤 최 대행은 "멀리 와주신 팬들에게 또 다시 실망감과 자괴감 같은 무거운 짐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 그렇지만 경기 준비하는 모습에서 선수들의 강한 의지를 봤다.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약속한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싸워보자'는 것을 칭찬하고 싶다. 선수들에게 '기죽지 마라', '다음 경기에서 또 한 번 우리가 도전적으로 이번과 같은 마음으로 싸워보자'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수원은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FC와 대결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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