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판을 키워볼까, 한 400배 쯤?'
'데드풀 시리즈'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헐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47)가 본격적으로 스포츠 구단 인수사업에 뛰어든다. 2년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축구팀인 잉글랜드 내셔널리그(5부) 렉섬(Wrexham)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우승까지 쟁취했던 자신감을 바탕으로 사업 규모를 획기적으로 키웠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30일(한국시각) '레이놀즈가 다른 스포츠팀을 인수해 렉섬처럼 만들기 위해 10억달러 짜리 인수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이놀즈의 스포츠 구단 인수사업 규모가 2년 사이에 무려 400배나 커졌다.
레이놀즈는 지난 2021년 동료 배우 롭 매컬헤니와 함께 웨일스에서 가장 오래 됐고 세계에서 세 번째로 오래 된 축구팀인 렉섬(Wrexham)을 200만파운드(약 33억원)의 헐값에 인수했다. 달러로는 250만달러 정도다. 당시에는 많은 이들의 놀라움과 조롱의 대상이 됐다. 잉글랜드 프로축구에 대해 무지한 헐리우드 배우의 유희처럼 받아들였다.
그러나 레이놀즈는 '진심'이었다. 지속적으로 렉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쏟아 부었고, 그 결과 렉섬은 올해 내셔널리그에서 우승하며 15년 만에 잉글랜드 프로축구리그로 복귀했다. 렉섬의 내셔널리그 우승은 45년 만이다. 렉섬은 내년부터는 풋볼리그4(4부리그)에서 뛴다. 이런 감동적인 이야기는 '웰컴투 렉섬(Welcome to Wrexham)'이라는 다큐멘터리로까지 제작됐다.
렉섬의 성공에서 자신감을 얻은 레이놀즈는 더 큰 판을 만들고 있다. 이번에는 북미 4대프로리그 중 하나인 내셔널하키리그(NHL) 구단 인수다. 이 매체는 오타와 지역매체 오타와 선의 보도를 인용해 '레이놀즈가 오타와 세너터스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1992년에 창단된 오타와 세너터스는 오타와를 연고도시로 하는 NHL 동부컨퍼런스 애틀랜틱 디비전 팀이다.
NHL 구단답게 인수가도 어마어마하다. 오타와 선은 '레이놀즈는 2003년부터 팀을 소유하고 있는 멜릭 가문으로부터 팀을 인수하기 위해 부동산 개발회사인 레밍턴 그룹과 함께 10억달러를 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렉섬을 인수할 때는 투자한 250만달러에 비해 2년 만에 투자규모가 무려 400배나 커졌다. 하지만 렉섬을 운영하며 경험이 쌓인데다, 레이놀즈는 원래 하키를 국가스포츠로 여기는 캐나다 출신이다. 2년 전보다는 나은 점이 있다. 레이놀즈는 오타와 세니터스를 렉섬처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직접 홍보에 나서 팬들을 끌어 모으고, 전력을 키워 리그 우승에 도전하며 이 과정을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제작해 또 다른 흥행을 노리는 식이다.
오타와 세너터스 입찰 마감일은 5월 15일이다. 만약 레이놀즈가 10억달러에 구단 인수에 성공한다면 과거 피츠버그 펭귄스의 거래 때 기록된 9억 달러의 NHL사상 최고 판매가를 경신할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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