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정후 형이 알려주신대로 치고 있다. 방망이도 두 자루 주셨는데, 내일부터 쓰려고 한다."
'제 2의 이정후'라는 찬사가 허명이 아니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괴물 타자의 조언이 슈퍼루키를 살찌우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김민석이 데뷔 첫 리드오프 출격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김민석은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4차전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 5타수 3안타 2득점에 호수비까지 곁들이며 팀의 7대4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지난해 타격 5관왕, 시즌 MVP를 휩쓴 자타공인 한국 최고의 타자다.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도 대표팀 타선을 이끌었다. 올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도 타진하는 거물.
이정후는 자신의 성장에 있어 박병호를 비롯해 강정호 김하성 등 선배들의 도움이 있었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그리고 이를 자신도 실천중이다. 그 수혜자 중 한 명이 휘문고 직속 후배인 김민석이다.
김민석은 데뷔 첫 시즌부터 상상을 초월하는 기대감과 마주하고 있다. 정식 데뷔 전부터 질롱코리아에 다녀오며 주목을 받았고, 시즌초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하지만 최근 들어 무안타 경기가 잦았다. 신인다운 한계에 부딪힌 듯 했다. 그런데 선배 이정후의 조언이 김민석의 눈을 뜨게 했다.
경기 후 만난 김민석은 "지난주말 사직에서 만났을 때 방망이를 주셨다. 전까지 쓰던 방망이가 오늘 부러져서 내일부터 쓸 예정"이라며 웃었다.
김민석은 고교 시절에도 비시즌 학교에서 훈련하는 이정후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나'라는 말에 "몸쪽 공을 칠 때 그라운드 안으로 치려고 하지 말고, 팔을 빨리 빼면서 파울을 친다는 느낌으로 치면 안으로 들어온다는 말이 가장 인상깊었다"고 설명했다.
고교 시절엔 내야수로만 뛰었지만, 프로에 와선 이정후와 같은 포지션인 중견수로 활약중이다. 뛰어난 피지컬에 김평호, 전준호 코치의 가르침을 스폰지처럼 빨아들인 결과 수비력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다. "첫 공이 오기 전까진 조금 불안한데, 하나 잡고 나면 웬만한 공에는 다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이날 공격에서는 안권수를 대신해 리드오프로 나섰다. 안권수가 경기 직전 가벼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김민석이 1번으로 출전했다.
그리고 이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김민석은 1회 선취점으로 이어진 2루타를 비롯해 안타 3개를 때리며 공격 첨병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그는 "1번타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팀 분위기가 좌지우지된다. 죽더라도 쉽게 아웃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고 했다. 김민석의 활약 속 롯데는 2008년 이후 15년만의 9연승을 내달렸다.
"변화구 대처가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시합 때 모든 타구의 질이 완벽할 수는 없다. 솔직히 정타로 치는 안타는 한 시즌에 10개 만들기도 어렵다. 일정한 타이밍보다는 강한 타구를 만드는게 목표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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