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지독한 운명이다. 울산 현대는 강원FC의 천적이다. 10년이 넘게 흘렀다. 강원은 2012년 7월 15일을 시작으로 울산에 24경기 연속 무승의 늪(4무20패)에 빠졌다. 지난 시즌 4전 전패를 기록한 최용수 강원 감독은 올해는 기필코 울산을 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징크스는 계속되고 있다. 3월 5일 첫 만남에서도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자존심에 금이 가는 얘기지만 강원은 울산의 '승점자판기'다.
울산과 강원이 2라운드 로빈의 출발을 함께한다. 두 팀은 9일 오후 7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연승과 연패의 갈림길에서 맞닥뜨린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다.
디펜딩챔피언 울산의 기세는 해가 바뀌어도 상승곡선이다. 9승1무1패, 승점 28점으로 일찌감치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2위 FC서울(승점 20·6승2무3패)과의 승점차가 8점으로 벌어졌다. 울산은 6연승 후 잠시 숨고르기를 하다 다시 3연승 중이다. 강원을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
공수에 흠이 없다. 울산은 최다 득점(22골)과 최소 실점(9골)으로 탄탄한 밸런스를 자랑한다. 더 고무적인 점은 공격 옵션의 다변화다. 주민규, 루빅손(이상 5골-1도움), 바코(3골), 엄원상(2골-2도움), 마틴 아담(1골-2도움) 등에 이어 유스 출신인 'U-22(22세 이하) 카드' 황재환이 어린이날인 5일 대구FC전(3대0 승)에서 두 골을 쓸어담는 '깜짝쇼'를 펼쳤다.
반면 강원은 6일 연승행진이 '2'에서 끊겼다. 수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끌려가다 수적 우세의 기회를 잡았지만 오히려 한 골을 더 내주고 0대2로 패하고 말았다. 강원은 승점 10점(2승4무5패)으로 11위에 위치해 있다.
체력적인 부분이 최대 고민이다. 강릉에 클럽하우스가 있는 강원은 지리적으로 가장 먼 원정길을 다닌다. 여기에다 홈도 '원정'이다. 전반기 춘천을 홈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어 원정경기와 같은 루틴으로 이동한다. 지난주에는 강릉 산불로 연기된 FA컵 3라운드까지 뒤늦게 치러 살인적인 일정의 연속이다. '절대 1강' 울산을 상대로 연패를 끊어야 하지만 무거운 발걸음은 부인할 수 없다.
서울은 화사한 봄을 맞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서울의 위치는 7위였다. 올 시즌 2위에 포진하며 명가의 부활을 알렸다. 팬들도 춤을 추고 있다. 서울은 올 시즌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5경기에서 15만4954명을 불러모았다. 평균 관중은 무려 3만991명이다. 전 프로스포츠 구단을 통틀어 평균 관중이 3만명을 넘는 팀은 서울이 유일하다.
서울은 이날 오후 7시30분 광주FC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악연이다. 서울은 올 시즌 광주와의 첫 대결에서 수적 우세를 앞세워 2대0 승리했다. 광주로선 뼈아팠고, "저렇게 축구하는 팀에 패해서 분하다"고 한 이정효 감독의 발언이 화제가 됐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정면충돌은 피했지만 '앙금'은 지워지지 않았다. 잘 나가던 광주는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으로 저조하다. 승점 14점(4승2무5패)으로 7위다. 하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
반전이 절실한 3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19·5승4무2패)는 같은 시간 원정에서 대구와 맞붙는다. 포항은 9라운드까지 유일한 무패 팀이었지만 최근 2연패로 주춤하다. 승점 13점(3승4무4패)의 8위 대구도 울산전의 악몽을 털어내야 한다. K리그1 12라운드는 9일에 이어 10일 세 경기가 더 열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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