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왜 하필 너냐.'
위기에 빠진 두산 베어스. 하필 주중 3연전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를 만난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다.
국민타자, 전설 이승엽의 감독 첫 시즌이 벌써 위기에 빠졌다는 평가다. 두산은 3연패 늪에 빠지며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지난 주중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 충격의 2연패를 당했고, 7일 라이벌 LG 트윈스와의 미뤄진 '어린이날 매치'에서 1대11로 대패했다. 최근 10경기 2승1무7패. 초반 쌓아놨던 승수를 다 까먹고 삼성 라이온즈와 공동 6위가 됐다.
연패를 할 수도 있고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지만 문제는 분위기가 완전 침체됐다는 것이다. 특히 타격 부진이 심각하다. 기대를 모았던 김재환, 양의지, 로하스, 양석환 등 중심타자들이 극도로 부진하다. 최근 10경기 기준 김재환 홈런 0개 타점 1개, 양의지 홈런과 타점 모두 0개다. 뭐라고 얘기하기도 힘들만큼 참혹하다.
로하스는 조금 살아났다고 하지만 여전히 타율이 2할9리에 그친다. 득점권 타율은 2할2푼7리. 개막 후 '미친' 홈런 페이스를 보여주던 양석환도 잠잠해졌다. 양석환 역시 최근 10경기 타율 2할 1홈런 1타점 뿐이다.
여기에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주던 곽 빈이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7일 LG전에 선발로 나섰기에 당장 주중 3연전 등판 일정은 아니었지만, 그나마 믿을 수 있는 선수가 엔트리에서 말소되면 팀 분위기는 더욱 안좋아지기 마련이다.
'이승엽 더비'로 불린 삼성 원정 2경기를 모두 내주면서부터 뭔가 꼬이기 시작했다. 4월 마지막 주말 강팀 SSG 랜더스를 만나 1승2패로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다. 그리고 한화 3연전 1승 후 2연패는 마치 스윕을 당한 듯한 느낌을 줬다. 불안정한 두산 전력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오히려 어린이날 LG전 2경기가 비로 취소된 게 다행이다 싶었을지도 모른다. 최근 타격 침체와 이 분위기에서 라이벌 LG와 만났다가 또 다시 상대에 우위를 내줄 가능성이 높았다.
연패를 끊어내야 하는데 하필 상대가 잘나가는 2위 롯데다. 여기에 부담스러운 부산 원정이다. 지난 주말 삼성과의 3연전이 모두 비로 취소됐다. 열정을 불태우고 싶었던 부산팬들이, 주중 경기임에도 경기장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9연승이 끝났지만, 연승 과정 힘을 많이 뺀 상황에서 비로 5일을 쉬어 선수단이 체력을 완벽하게 충전했다. 경기를 하고 싶어 근질근질할 것이다. 불펜이 막강한 구위를 뽐낼 수 있고, 오래 쉬었기에 정비된 로테이션으로 가장 강한 선발 3명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첫 날 경기가 꼬이면 남은 두 경기가 너무 부담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일단 9일 1차전은 롯데가 올시즌 부진한 스트레일리를 내보내는데, 스트레일리는 지난달 26일 한화전 투구 후 계속 쉬며 몸상태를 끌어올려 두산 입장에서는 긴장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나마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건 두산도 에이스 알칸타라를 내보낸다는 것이다. 이렇게 타선이 안좋고 연패에 빠졌을 때는, 에이스 선발이 긴 이닝 압도적인 투구를 해줘야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 알칸타라는 지난달 1일 개막전에서 롯데를 상대로 4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후 안정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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