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언제 어디서 나가든 다 막아낸다. 고졸 신인이 한달 넘게 실점이 없다. 마지막에 나가면 세이브, 중간에 나가면 홀드다. '어신문'(어차피 신인왕은 문동주)에 도전장을 내민다. LG 트윈스의 박명근을 이제 어린 고졸 신인이라고만 보기 어렵다.
박명근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서 6-5로 앞선 7회말 선발 아담 플럿코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의 깔끔한 삼자범퇴로 막았다.
3-5로 뒤지던 7회초 3점을 뽑아 6-5로 앞선 상황. 곧이은 7회말이 중요했고, 삼성은 2번 강한울부터 시작되기에 삼성에겐 기회, LG에겐 위기였다.
이 중요한 이닝에 박명근이 등판했다는 것은 LG 염경엽 감독이 그를 가장 믿는다는 것을 방증하는 장면이다. 박명근은 지난 2일 NC 다이노스전서는 6회 등판해 데뷔 첫 승리투수가 됐고, 3일엔 9회에 나와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는데 모두 3번타자부터 시작되는 타순을 상대했다. 그만큼 중요한 상황에 박명근이 등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기대대로 깔끔한 피칭이었다. 강한울과 피렐라를 연속 2루수앞 땅볼로 잡아낸 박명근은 구자욱을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시즌 세번째 홀드를 기록.
중요한 이닝을 쉽게 끝낸 LG는 9회초 박동원의 2타점 2루타로 쐐기점을 뽑아 8대5로 승리했다.
한달 넘게 실점이 없다. 시즌 4번째 등판인 4월 1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선발 등판해 3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14일 삼성전까지 12경기, 10⅓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 동안 1승, 2세이브, 3홀드를 기록했다. 6안타에 2개의 볼넷, 2개의 사구를 내줬지만 삼진을 10개나 잡아냈다.
140㎞대 후반의 빠른 공에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쉽게 쉽게 아웃카운트를 늘려나간다. 시즌 초반엔 위기에 등판할 때 긴장한 기색이 보이기도 했지만 이젠 어떤 상황이든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이 느껴진다.
안정된 피칭을 이어지면서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나아가 신인왕 후보로도 거론된다. 신인이기 때문에 긴 시즌 동안 체력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할 듯.
사실 5월 LG 불펜은 위험한 상태였다. 세이브왕 고우석이 부상으로 빠져있고, 홀드왕 정우영과 홀드 7위 이정용의 셋업맨 듀오도 부진에 빠져있다. 그런데도 박명근이 중요한 순간을 막아주고 유영찬 함덕주가 새롭게 필승조로 활약하며 최근 1점차 승부에서 잘 지켜내고 있다.
잘 뽑은 신인 하나가 팀을 살리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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