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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삼성 라이온즈의 '초보 아빠' 오승환에게 아기 옷을 선물했다.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을 치르기 위해 경기장에 도착한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손에 아기 옷 브랜드 마크가 새겨진 쇼핑백을 들고 삼성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마침 타격 훈련을 지켜보던 박한이 코치가 최형우의 모습을 발견했다. 박 코치는 최형우를 막아 세운 후 쇼핑백을 탐내기 시작했다. 둘은 한참 동안 쇼핑백을 놓고 옥신각신 다투며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나눴다.
딸바보 선배의 시샘을 뒤로한 채 최형우가 향한 곳에 삼성의 끝판대장 오승환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해 1월 일반인과 결혼한 오승환이 최근 득남을 하며 아빠가 된 것. 소식을 들은 최형우가 잊지 않고 선물을 준비한 것이다.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서로를 어루만지고 격려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2010년대 초반 삼성 왕조 시절을 투타의 핵으로 함께 하며 쌓은 우정은 변함없었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시작한 오승환은 끝판대장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박진만 감독과 정현욱 투수코치는 오승환에게 선발 등판이라는 특단의 처방을 내리기까지 했다. 지난 3일 대구 키움전에서 오승환은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을 던졌다. 이후 2군에서 열흘간 회복과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오승환은 14일 다시 1군으로 돌아왔다.
오승환은 16일 경기에서 팀이 2-8로 뒤진 9회에 등판하는 낯선 풍경을 연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6회까지 2-1로 앞서다 7회 대거 7점을 내주며 8-2로 역전을 당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2-1로 앞선 상황에서 오승환이 등판을 준비했다. 실전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큰 점수 차로 역전당한 후에도) 계획대로 투입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9회 등판한 오승환은 김선빈과 신범수를 범타로 처리한 후 최형우와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2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복귀 후 첫 실전 등판을 마쳤다.
불혹을 넘긴 두 베테랑의 경기 전 만남과 양보 없는 투타 대결. 지난 2년간 부진했던 최형우는 올 시즌 타율 0.321(109타수 35안타)에 4홈런 22타점 OPS 0.927을 기록하며 KIA 타선을 이끌고 있다.
최형우의 아기옷 선물, 아빠의 묵직한 책임감이 끝판대장의 부활을 이끌어줄거라는 옛 동료의 소망이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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