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2차 소환 조사에 임한 배우 유아인이 21시간의 조사 끝에 귀가했다.
유아인은 17일 오전 6시 30분께 서울 마포구 소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문을 나섰다. 피의자 신분 두 번째 소환 조사에 임한 유아인은 16일 오전 9시부터 오전 4시 40분까지 피의자 신문을 받고 약 2시간 가량 조서를 열람한 뒤 6시 30분께 귀가했다. 무려 21시간 진행된 밤샘 조사였다.
차분하고 여유로웠던 전날과 달리 유아인은 밤샘 조사로 인한 피곤함과 수척해진 모습으로 어렵게 포토라인에 섰다. "조사에서 어떤 내용을 소명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할 수 있는 말을 했다. 심려끼쳐 죄송하다"고 짤막하게 말한뒤 청사를 빠져나갔다. 그는 청사를 빠져나가는 동안 "코카인 등 투약 혐의 인정하느냐?" "충분히 소명했다고 생각하느냐"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유아인은 지난 2021년 초부터 서울 강남, 용산 일대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를 받아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유아인은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프로포폴을 총 73회에 걸쳐 투약했고 합계 투약량이 4400㎖가 넘는다'라는 내용의 기록이 경찰에 보고됐고 신체 압수수색의 소변과 모발 채취 검사에서 대마의 주성분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 양성 반응이 나왔다. 더불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에서 코카인과 케타민까지 검출됐고 최근 경찰이 유아인의 프로포폴 의료기록을 살피던 중 뒤늦게 졸피뎀이 과다 처방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 5가지 마약 투약 혐의를 받게 됐다.
프로포폴부터 졸피뎀까지 무려 5가지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유아인은 지난 3월 27일 첫 비공개 소환 조사를 받았다.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유아인은 논란 이후 처음으로 공식 포토라인에 서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그동안 나를 사랑해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깊이 반성한다. 조사에서 밝힐 수 있는 사실들 그대로 말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건의 경위와 관련된 조사를 받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충분히 사실대로 내 입장을 전했다"며 "개인적으로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자기 합리화한 점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 이런 나를 보기 많이 불편하시겠지만 나는 이런 순간들을 통해 그동안 내가 살아보지 못한 건강한 순간들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 실망 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1차 소환 조사 이후 51일 만에 진행된 2차 소환 조사도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무엇보다 유아인은 2차 소환 조사일이었던 이달 11일 청사 앞까지 왔다가 자신을 취재하기 위해 몰려있는 취재진을 보고 조사에 불응하는 유례없는 '노쇼' 조사로 입방아에 올랐다. 이후 유아인의 변호인 측은 비공개 수사 원칙을 깬 경찰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만 대중은 크게 공감하지 않았다. 경찰 역시 "(유아인이 조사를 계속 거부할 경우) 당연히 체포나 구속 영장 신청도 해야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경찰의 체포 엄포에 부담을 느낀 유아인은 '노쇼' 이슈 이후 닷새 만인 지난 16일 다시 경찰서를 찾아 2차 소환 조사를 받았다.
한편, 유아인은 현재 대마 흡입 혐의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