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78.8㎞의 홈런, 181.8㎞의 빨랫줄 2루타.
차원이 다른 타구속도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톱클래스다"라고 할 정도다.
LG 이재원이 점점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16일 잠실 KT 위즈전서 올시즌 첫 홈런을 연타석 홈런으로 장식했던 장식했던 이재원이 하루 뒤엔 엄청난 2루타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재원은 17일 잠실 KT전서 8번-좌익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3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유일한 안타가 역전 3타점 2루타였다.
전날의 홈런이 충격적이었다. 4회말 때렸던 솔로포는 타구 속도가 무려 178.8㎞였고 비거리가 136m나 됐다. 7회말 두번째 홈런도 174.8㎞에 비거리 121m의 큰 홈런.
염 감독은 17일 경기전 이재원에 대해 "인플레이 타구만 만들어 낸다면 타율 3할도 충분히 가능하다"라면서 "스윙의 결이 좋고, 힘과 함께 배트 스피드까지 갖췄다. 저런 타구 스피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톱클래스에 속한다. 타구가 인플레이로 가면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안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했다.
대신 정타를 맞히기 위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직은 유인구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이재원을 8번에 배치하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자신의 스윙을 부담없이 하면서 1군 투수들의 유인구에 적응하라는 뜻이다. 염 감독은 "타격폼은 완성이 됐다고 본다. 이제 이재원에게 필요한 것은 경험이다. 기회를 받아서 경험이 쌓이다 보면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제대로 맞은 타구가 얼마나 빠르고 힘이 있는지 이날 경기서 확인할 수 있었다. 2회말 2사 1,2루서 첫 타석에 들어와 KT 선발 보 슐서에 삼진을 당했던 이재원은 1-2로 쫓아간 4회말 무사 만루서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슐서의 140㎞ 커터를 받아쳐 중견수 알포드의 키를 빠르게 넘어가는 싹쓸이 2루타를 날렸다. 이때 타구속도가 무려 181.8㎞나 됐다. 알포드가 낙구지점을 잡기도 전에 날아가 버린 타구였다.
이 타구가 올시즌 기록된 타구 속도 중 가장 빨랐다. 이재원은 경기후 이 소식을 듣고 "역대 가장 빠른 타구를 날리고 싶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5회말엔 1사 2,3루서 고의 4구로 출루했다. 1사후 문보경의 안타와 박동원의 2루타로 2,3루가 만들어지자 KT 벤치에서 이재원과의 승부를 포기하고 만루 작전을 펼친 것. 3점차로 뒤진 상황이라 추가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 만루 작전을 펴야했고, 큰 것을 칠 수 있는 이재원이었기에 외야 플라이라도 막아야 했다. 이재원은 고의 4구에 대해 "찬스에서 못치는 것이 아쉽기도 했지만 기분이 좋기도 했다"며 웃었다.
7회말 무사 3루에선 유격수 강습 타구를 쳤고, 전진 수비를 했던 유격수 김상수에게 잡혀 아웃. 이재원의 싹쓸이 2루타로 역전한 LG는 7대3으로 승리하며 1위 SSG 랜더스와 1게임차 3위를 유지했다.
이틀 동안 연타석 홈런에 올시즌 가장 빠른 2루타를 날린 이재원은 이제 '공포의 8번 타자'가 되고 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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